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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로또' 줍줍 200가구 풀리는 과천, 반지하 월세도 동났다

중앙일보

입력

과천 지식정보타운 조감도. LH

과천 지식정보타운 조감도. LH

최대 15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무순위청약(줍줍)이 다음 달부터 과천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총 7개 단지에서 200가구가량의 물량이 나와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무순위청약 물량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 당첨자를 대상으로 수사한 결과, 부정 청약 의심 사례로 적발된 당첨분이다. 무순위 청약 예정 단지는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36가구) ▶과천제이드자이(40가구)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36가구) ▶과천르센토데시앙(28가구)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36가구) 등 지식정보타운 5개 단지와 과천위버필드(10가구 이상), 과천자이(10가구 이상) 등 총 7개 단지다. 이 가운데 일부 단지 청약 당첨자는 소송을 진행 중으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과천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원에게 청약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노린 위장 전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입신고가 가능한 단기 월세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아 반지하, 옥탑방 등의 월세도 씨가 마른 상황이다. 실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세 물건을 찾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건 최초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약이 진행된 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는 전용 59㎡는 5억 원대, 84㎡는 8억 원대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는 전용 59㎡가 15억~18억원, 84㎡가 17억~23억원가량으로 시세 대비 최대 15억원 저렴하다. 말 그대로 '로또 청약'인 것이다.

위장전입족이 기승부리자 과천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무순위 청약 시 지역 거주 기간을 2년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난색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일부 인정하지만 지난 5월 무순위 청약 기준을 강화한 데다 규제 사안이다 보니 관련 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부는 무순위 청약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투기판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5월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국토부는 당장 법 개정은 어렵지만, 위장 전입 등 부정 청약 의심 사례에 대해선 현장조사 등을 통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높은 시세 차익 때문에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결국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 당첨자 발표부터 잔금 납부까지의 시간이 짧고,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분양대금 전부를 단기간에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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