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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그림 '음란물' 처리에…비엔나 박물관의 발칙한 반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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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박물관에 전시된 페레트 파울 루벤스의 '아담과 이브'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중앙포토]

벨기에 박물관에 전시된 페레트 파울 루벤스의 '아담과 이브'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중앙포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박물관이 누드 예술 작품을 '음란물'로 처리하는 틱톡 등 플랫폼들에 항의하는 의미로 디지털 플랫폼 '온니팬즈(OnlyFans)'에 성인 관객만을 전용으로 한 계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비엔나 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비엔나 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비엔나 관광청은 미술관과 갤러리에 대한 거대 플랫폼의 검열에 항의하는 취지로 "누드 묘사를 허용한 유일한 소셜 네트워크인 온니팬즈 계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틱톡 계정에 일본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을 전시했다가 "가려진 여성의 가슴이 묘사됐다"며 계정을 차단당했다. 앞서 2019년에 인스타그램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에 대해 "예술적이거나 창의적인 경우에도 누드 묘사를 금지하는 플랫폼의 커뮤니티 표준을 위반해선 안 된다"고 결론 내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8년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입상 사진을 게시했다가 페이스북에서 음란물로 간주되어 삭제당한 사건도 있었다.

비엔나 관광청 대변인 헬레나 하르트라우어는 "(현행 플랫폼에서) 기관이 판촉물에 누드 작품을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현재 전시 작업 중인 이탈리아 초상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일부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홍보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술관 홍보에 소셜 미디어라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면 불공평하고 답답하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온니팬즈를 생각했다. 마침내 이러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비엔나박물관 계정을 첫 번째로 구독한 네티즌에게는 비엔나 시티 카드 또는 작품 중 하나를 직접 볼 수 있는 입장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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