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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캠핑을” 2024년 세계캠핑대회 유치한 장경우 총재

중앙일보

입력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2024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한국 개최를 끌어낸 주인공이다. 김성룡 기자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2024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한국 개최를 끌어낸 주인공이다. 김성룡 기자

“강원도 동해의 망상 오토캠핑장 알지요? 지금은 유명 캠핑장이 됐지만, 20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우리가 세계 대회를 유치하면서 비로소 캠핑장이 된 거예요. 가평 자라섬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2024년 대회가 중요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캠핑 인구가 확 늘었다. 2018년엔 400만 명이었던 캠핑 인구가 요즘엔 7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캠핑 대세 시대, 캠핑 매니어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2024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FICC) 총회에서 대회 유치를 끌어낸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KCCF) 장경우(79) 총재를 만났다.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FICC는 40개국 600만 명의 회원을 둔 국제단체다. 캠핑에 관한 한 세계에서 제일 큰 단체다. 아시아에선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대만이 가입했다. 한국을 대표해 FICC에 가입한 단체가 1994년 설립된 KCCF다. FICC는 1933년 영국에서 첫 대회를 연 뒤 1년에 한두 번 전 세계를 돌며 대회를 치른다. 이 단체의 2024년 대회를 한국이 유치했다. 
한국 첫 개최인가
아니다. 공식·비공식 대회 포함해 세 번 대회를 치렀다. 2002년 강원도 동해 망상, 2008년 가평 자라섬, 2015년 전북 완주에서 개최했다. 캠핑이 지금처럼 활성화하지 못했던 시절, 국제 행사를 치르는 건 쉽지 않았다. 모든 시설을 새로 들여야 했다.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이 그렇게 시작됐다. 가평 자라섬 대회는 가장 성공적으로 치른 대회였고, 완주 대회는 마침 메르스가 확산해 아쉬움이 많았다. 2024년 대회는 자라섬 대회에 이은 두 번째 공식 대회다. 공식 대회는 캠핑 대회 도중에 FICC 총회를 한다. 
대회라면 경쟁을 하는 것인가
이름은 대회지만, 축제다. 캠핑 축제. 대회는 보통 열흘간 열린다. 대회장에 텐트 수천 동이 세워지고, 캐러밴 수백 대가 설치된다. 날마다 공연과 체험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는 낮에 대회장 주변을 여행하고 저녁에 들어와 캠핑을 즐긴다. 대회 개막 직전에 하는 전통 행사가 있다. 참가자들이 이색 복장을 갖추고 대회장 주변 마을을 돌아다닌다. 인사를 겸한 퍼레이드다.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는 캠핑을 매개로 한 국제 문화관광 축제다.
사람이 얼마나 오나
2024년 대회 외국인 참가자는 최대 1만 명을 목표로 한다. FICC 총회가 열리기 때문에 최소 5000명 이상은 온다. 물론 내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외국인은 열흘간 참가하지만, 내국인은 1박2일부터 9박10일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참가할 수 있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맹 임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연맹 임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언제 어디에서 열리나
내년 봄까지 시기와 장소를 결정해야 한다. 경북 경주와 충남 부여, 강원도 삼척과 협의 중이다. 세 자치단체 모두 적극적이다. 자치단체의 의지, 대회장 면적과 주변 환경, 대회가 끝난 뒤 활용 여부 등이 주요 조건이다.
2024년 대회의 주요 포인트라면
한국의 캠핑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른바 K캠핑이다. 전 세계 참가자가 경치 좋은 곳에서 흥겨운 캠핑 생활을 즐기게 하고 싶다. 건강 캠핑도 핵심 포인트다. KCCF는 대회장에 수소수 생성기를 장착한 캐러밴 2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스페셜 대회를 열고 싶다. 2008년 북한 개최를 시도했었는데, 막판에 무산됐다. 2024년엔 꼭 캠핑카를 타고 금강산이나 묘향산에 가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 캠핑을 통한 민간 교류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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