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호령 셀트리온 어쩌다가…개미도 외면, 주가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13:13

업데이트 2021.10.19 13:37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연합뉴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연합뉴스

제약·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주당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났다. 회사와 소액주주 간 갈등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오후 1시 10분 현재 주당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500원(1.59%)에 이어 이날도 1500원(0.59%)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가 주력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사형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이 부풀었던 지난해 12월 7일(39만6241원)에 비교하면 45.74% 낮은 수준이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종목토론방에서 "희망고문,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경영진 교체를 위해 주권 위임하겠다" "아무도 찾지 않는 맛없는 집" 등 비판적 의견을 이어갔다.

셀트리온이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건 더 간편하고 안전하며 약가도 낮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 미국 머크사의 '먹는(경구용) 치료제' 성공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정식품목허가를 받고 본격 공급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잇따라 목표 주가를 낮췄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에만 주가가 28만4500원에서 21만2000원으로 25.48%(-7만2500원) 곤두박질쳤다.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기 전엔 지난 5월 3일 24만9500원이 연저점이었다. 이날은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날인데, 이후에도 7월까진 저점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셀트리온 주주들은 여전히 공매도 거래에 큰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8650억원인데,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주가 회복이 요원하자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소액주주들과 회사 간에도 파열음이 나는 듯하다. 최근 셀트리온과 소액주주 간 간담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 뒤 셀트리온 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현 경영진을 교체하는 게 목표다. 이들은 5000만주를 목표로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까지 1400만주 넘게 모았다고 한다. 올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는 전체 주식의 64.29%를 보유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