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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조직력에서 압도”, 洪 “새 당원 바람 불 것”…알쏭달쏭 PK 민심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8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PK) 합동 토론회에서 지역 경제를 살릴 방안을 제시하며 민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PK를) 아시아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고, 홍준표 의원은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명칭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각각 가덕신공항과 김해공항의 장기 통합 플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도 부산에 남아 해운대 갑·을 당원협의회를 찾았다. 오후엔 부산개인택시조합 간담회를 하고 경남 창원으로 옮겨 캠프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연다. 그만큼 윤 전 총장이 PK에 공을 들인다는 의미다.

尹·洪, PK서 오차범위 내 접전

TK(대구·경북)와 함께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PK를 향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PK 대전이 불꽃 튀기는 건 ‘2강’ 중 누구도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TK에선 윤 전 총장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많지만, PK에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해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동래시장을 방문해 한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달 1~2일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37.0%)이 홍 의원(32.4%)에 앞섰다. 하지만 8~9일 조사에선 홍 의원(30.8%)과 윤 전 총장(28.5%)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지율은 박빙인 상황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국민의힘 최종경선에서 50% 비율로 반영되는 당원 표심에선 윤 전 총장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PK 현역 의원 숫자도 윤석열 캠프가 더 많다. 김희곤(부산 동래)·서일준(경남 거제)·윤한홍(창원마산회원)·정점식(통영고성)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PK 조직력 측면에서 우리 캠프가 홍준표 캠프를 훨씬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尹은 조직력 앞서고, 洪은 바람 기대

홍준표 캠프엔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거창군수·남해군수를 지내 지역 내 조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도 합류했다.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확보 측면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달 들어 PK를 방문해 당원협의회를 도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특히 경남 창녕 출신의 홍 의원은 ‘PK 출신 보수 적자’를 내세운다.

홍준표 부산공동선대위원장 임명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jp 희망캠프 부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조경태, 유재중 공동선대위원장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홍준표 부산공동선대위원장 임명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jp 희망캠프 부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조경태, 유재중 공동선대위원장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다만 당원 표심 측면에서 국민의힘 내 PK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어든 편이다. 최근 수도권에 사는 당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26만6000여명의 당원이 입당했는데 이 중 43%가 수도권 당원이었다. TK는 15%, PK는 13%였다. 이에 따라 당원 비중도 수도권, TK, PK 순으로 바뀌었다. ‘영남당’으로 불렸던 국민의힘이었지만, 현재는 수도권 당심이 가장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는 홍준표 캠프가 유리하게 보는 부분이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일단 “PK 당심도 우리가 잡았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이준석 당 대표도 조직력 하나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되지 않았나.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6만6000여명의 신입 당원 중 20~40대 당원은 11만4000여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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