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내부서도 말나온다…대장동팀 베테랑 부부장 이상한 '겸직'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05:00

업데이트 2021.10.19 09:49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특별수사 베테랑인 김익수(48·사법연수원 35기) 부부장검사에게 경제범죄형사부 기존 사건을 우선 처리하도록 한 것을 두고 검찰 안팎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전담 수사팀은 김태훈(49·30기) 차장검사 지휘 아래 유경필(49·33기) 경제범죄형사부장과 김경근(48·33기) 공공수사2부장 외 부부장검사 3명이 2개의 소(小)팀을 이끌어 왔다. 김익수 부부장검사가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가운데 김영준(40·36기), 이상목(45·36기) 부부장검사가 각각 1개의 소팀을 맡는 구조였다. 김 부부장검사의 ‘수사 겸직’으로 중간 관리자가 잠시 공석이 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18일 오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 중인 가운데,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검사이 다른 사건을 '겸직'하면서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18일 오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 중인 가운데,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검사이 다른 사건을 '겸직'하면서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1

김 부부장검사가 대장동 의혹 사건과 ‘겸직’하는 사건은 황창규 전 KT 회장 시절인 2014~2018년 KT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다. 2019년 1월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뒤 줄곧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옛 특별수사3부)에서 수사 중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7년)가 임박하면서 최종 사건 처리를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와 겸하게 됐다는 게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내놓은 공식 해명이었다.

하지만 검찰 안에는 대장동 수사팀에서 특별수사 경험이 가장 많고 대형 사건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검사를 콕 집어 다른 사건 마무리까지 맡기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김 부부장검사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등의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한 검찰 간부는 “대검찰청이나 중앙지검 수뇌부의 지시든, 본인 스스로 빠진 것이든 분명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최근 대검에 다른 청 검사 2~3명을 추가 파견을 요청하면서 연수원 36기 이상 부부장급 검사를 포함해달라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김익수 부부장검사를 대체할 검사를 찾으려 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18일 성남시청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18일 성남시청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김 부부장이 KT 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 수사에 투입되면서 현재 수사팀 내 부부장검사 이상 간부급에선 특수통이 전무한 상황이 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유경필 부장검사와 이상목 부부장검사의 경우 특수부 경험이 있긴 하지만, 지검·지청 특수부에서부터 성장해 온 특수통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수사팀이 성남시청 정보통신과를 추가 압수수색해 내부 전자결재와 직원 간 e메일 기록 등을 확보한 걸 두고도 “첫 압수수색 땐 압수 목록에서 빠뜨려 추가로 영장을 발부받은 것 아니냐”(검찰 간부)는 뒷말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처음에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실과 비서실은 이날도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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