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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북미 넘버3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손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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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스탤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스탤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았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한 자동차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셀과 모듈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장 부지는 북미 지역에서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라며 “내년 2분기에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엔솔·SK이노 미국 배터리 공장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LG엔솔·SK이노 미국 배터리 공장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급한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브랜드가 내놓는 차세대 전기차에 해당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합작법인의 생산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금액은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피아트·마세라티·지프·시트로엥 등 14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681만 대였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GM·포드에 이어 3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로 계산하면 약 20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으로 얼티엄셀즈라는 법인을 세웠다. 이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35GWh), 테네시주에 2공장(35GWh)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에 독자적인 공장(5GWh)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의 5개국에 배터리 생산체제(공장 9개)를 갖췄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배터리 수주 잔고는 180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수주잔고 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EV(전기차) 데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 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의 70% 이상,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브랜드는 모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EV 데이’에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약 27만 대였다. 이 업체는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에는 250만 대, 2025년에는 42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 등록한 차량 중 전기차는 2%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비율이 2030년에는 25~30%, 2035년에는 45~5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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