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시에 빨라진 ‘얀센 부스터샷’…내주 일정 나올듯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00:02

업데이트 2021.10.1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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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6개월 지난 고령층, 의료진 등에 한정해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고 있는데 방역 당국이 이르면 내주 얀센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주 전문가 자문,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접종자 추가 접종 계획을 더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낮아진다는 최근 연구와 관련해 “얀센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올라온 연구에 따르면 얀센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 효과가 지난 3월 88%에서 5개월 지난 8월에는 3%까지 급락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도 얀센 접종자에 접종 최소 두 달 후 부스터샷을 맞으라는 권고를 내놨다. 국내에선 얀센 돌파감염자 발생률(0.216%, 10만 명당 216.1명)이 다른 백신보다 최소 3배 이상 높아 추가 접종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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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은 “150여만 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며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얼마나 생겼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얼마나 변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100~200명 정도 표본으로 중화항체가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고 얼마나 많이 빨리 떨어지는지 분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얀센 부스터샷 논의 결과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접종 일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당초 당국은 얀센 접종자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접종하기 시작해 12월께 부스터샷 시점이 도래한다며 그 전에 구체적 시행 계획을 공지하겠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이 이날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검토해서 추가 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언급한 만큼 시행 시점이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 부스터샷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시행한 이스라엘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9월 초 정점을 찍은 이후 일일 감염은 80% 이상 줄었고, 심각한 경우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델타 변이 급증으로 이스라엘에선 9월 초 1만 명 넘는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최근 1000명대로 크게 줄었고, 많게는 하루 50명 넘게 나오던 사망자도 10명 안쪽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에 먼저 부스터샷을 시행했다가 12세 이상 모든 연령대를 대상에 포함했다.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2회차 접종 완료자에게 발급한 면역 증명서(그린 패스)를 취소해 부스터샷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전국민 3분의 1 이상인 370만 명가량이 3차 접종을 완료했다.

데이비드 오코너 미 위스콘신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최근 영국 가디언지 기고에서 “부스터샷은 면역 강화 효과가 있다”며 “이스라엘의 메시지는 부스터샷이 스탠다드(표준)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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