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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MB·박근혜 수사 정치보복 아니냐" 尹 "이 잡듯 한 것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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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사옥에서 열린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사옥에서 열린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8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토론회에서도 후보 간 공세는 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집중됐다. 이날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는 지역 현안과 정치 이슈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2강을 다투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사건’ 수사를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홍 의원은 “대북송금 사건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수사를 안 받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징역 3년을 받은 공천 관여가 수사 대상이냐”고 캐물었다. 윤 전 총장은 “공천 관여보다도 국정원 자금을 가져다가 공천 여론조사 비용으로 쓴 걸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후보 도덕성 문제를 놓곤 이런 격론을 벌였다.
^홍준표= “한국 대선이 비리 후보들이 나온 ‘오징어 게임’이 되고 있다고 외신이 한탄하고 있다.”
^윤석열= “기사를 읽진 않았지만 홍 후보도 (비리 후보에) 해당하는 거 아닙니까?”
^홍준표= “왜 나를 걸고 들어가요.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얘기하는 건데(웃음)”

윤 “노무현 수사? 어리석은 대통령이면 그렇게 할 것”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사옥에서 열린 토론회에 나섰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사옥에서 열린 토론회에 나섰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13일 제주에서 “다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털리는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정치 생활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다른 후보에 대해서 말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일주일도 안 돼 털린다는 뜻이 아니라 (여권이) 털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자꾸 저보고 부패하다고 하니까 한 말이다. 인사청문회를 받아본 사람은 (후보 중) 저밖에 없지 않나”고 맞받았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가 정의실현이냐 정치 보복이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질문엔 “두 분에 대한 걸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선 “수사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수사)한다는 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아주 어리석은 정치인이나 대통령이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보복의 기준’을 묻는 말엔 “조국 사태나 ‘이재명 아수라 게이트’처럼 저절로 드러난 건 처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타깃을 찍고 1년 12달 계속 뒤져서 찾으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고 답했다.

원 전 지사는“민주당이 (윤 전 총장에) 반감을 넘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데 여소야대 정국이 원활하겠느냐”라고도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에도 우리 당과 소통이나 대화가 되는 분들이 있다”며 “(정권 교체로) 행정권이 바뀌면 저 당과도 합리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가 “민주당에서 합리적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대체 누구냐. 김남국 의원이냐 추미애 전 장관이냐”고 되묻자 윤 전 총장은 “친문 라인이 민주당을 독재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분도 있지 않았나”라고 답변했다.

劉 “윤석열 토론 갈수록 늘어” 尹 “유 후보 때문”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네 후보 모두 부산 지역의 핵심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을 두곤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 전 총장은 “PK 지역총생산(GRDP)을 376조원에서 500조 정도로 늘리겠다”고 했고, 홍 의원은 “부산은 국제금융 자유도시, 울산은 수소 경제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즉시 가덕도 신공항과 김해공항 장기 통합 플랜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원 전 지사는 “한·일 해저 터널을 ‘하이퍼루프’(Hyperloop: 진공 튜브 운송수단)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 말미 “가장 토론을 잘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유 후보가 정책 면에서 제일 잘한 것 같다”고 답했고,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서로를 지목했다.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의 토론 실력이 갈수록 는다”고 덕담하자,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제 토론 실력을 늘게 만들었다”고 웃으면서 맞받았다.

오는 20일에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숫자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합동 토론회가 열린다. TK 토론회를 포함해 총 6차례 토론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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