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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에 등장한 김부선 음성···"마이크 꺼라" 소리친 의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에 대한 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랐다. 김씨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여당 의원 쪽에서 “마이크 꺼라”는 고성이 나오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날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이 받아서 못 참겠다면서 전달해달라고 해 잠시 틀겠다”며 휴대전화를 마이크 앞으로 가져다 댔다.

서 의원 측 보좌진이 휴대전화를 작동시키자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로 시작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이거 트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들도 “(녹음 파일) 트는 것은 미리 이야기되어야 한다” “마이크 끄세요” “말로 하세요. 말로” 등 소리치며 항의했다.

서 의원은 “제 (질의) 시간”이라면서도 “그럼 말로 하겠다. (마이크) 틀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국민들이 속으리라는 그 무모한 사이코패스적인 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라는 김씨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재명씨, 재명씨 당신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어. 난 당신에게 유령이야. 당신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순간은 진실이었어. 더이상 초라하고 구차해지지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하는 거야. 당신 63년 토끼띠였다고 분명히 나에게 이야기했지. 당신 조직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 하겠다고 펑펑 울었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늦었지만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 거야. 알았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의 낭독이 끝나자 국감장에선 코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박재호 행안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정감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그런 이야기는 정치의 장에서 하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이 지사와 과거 연인이었다며 2018년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을 통해 직접 신체 검증을 받겠다고 했고, 당시 의료진은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정을 내렸다.

한편 서 의원실 관계자는 “김씨를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통화를 한번 해달라고 제법 오래전에 부탁을 했다”며 “그 국민의힘 관계자가 의원실에 통화 내용을 보내 준 것”이라고 녹취록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오늘 국감을 보던 김씨가 화가 났는지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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