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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시민단체 출신에 괴롭힘 당했다”…성(性) 관련 기관發 청원

중앙일보

입력

대전해바라기센터 등 2곳 직원 청원 

성(性) 문제를 다루는 대전지역 기관 2곳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대전 해바라기센터와 대전서부성문화센터 직원들이 올린 국민 청원.

대전 해바라기센터와 대전서부성문화센터 직원들이 올린 국민 청원.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성계 시민단체 출신 관리자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 해바라기센터, 대전 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 직원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여성계 비호를 받는 인사들이 관리자나 간부로 들어온 이후 수없이 많은 직장 내 괴롭힘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업무 배제와 계약해지를 통보받는 등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직장 내 괴롭힌 가해행위를 하는 인사들은 센터 업무에 전문성도 발휘하지 못하고 두 번의 계약 해지 후 부당해고 신고를 통해 복직하거나, 학연이 있는 심사위원 면접을 통과해 민간위탁 기관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자들”이라고 했다.

"규칙 무시, 직원 감시, 물품 횡령 저질러"

직장내 괴롭힘 서울고용노동청안내 책자. 중앙포토

직장내 괴롭힘 서울고용노동청안내 책자. 중앙포토

청원인은 “가해 행위를 하는 인사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이나 건전한 성교육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자신들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근무 기간 센터 규칙을 무시, 특정 직원에 대한 감시와 언론보도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 직원들에 대한 무고와 악의적인 고소 남발, 성폭력 피해자에게 지원돼야 할 물품 횡령 등 수없이 많은 문제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해바라기 센터 직장 내 괴롭힘 사례로 “규칙에 없는 지침을 임의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강제로 동의하기를 강요하고, 특정 직원에 대한 계약 기간 갱신을 이유 없이 거부하고 센터장 계약연장 승인 후에도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는 등 지속해서 직장 내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직장내 괴롭힘 금지제도 도입 1주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직장내 괴롭힘 금지제도 도입 1주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전 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 관련 직장 내 괴롭힘 사례로는 “센터가 감사를 받게 되자 이 모든 내용을 문제 해결을 요구한 팀장과 직원 잘못으로 돌리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감사기관 등에 보고하고 유포하고, 감사 도중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게 될 위기에 처하자 팀장과 직원에 관해 허위내용으로 고소를 진행하고 징계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청원인들은 “저희는 모두 수년간 각 영역에서 피해자들을 지원하거나, 건전한 성교육을 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일해 온 평범한 직원들”이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성계 출신이나 여성계 카르텔의 비호를 받는 간부들이 기관에 들어온 이후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은 어려워지고, 매일매일 정신적 고통받으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정신과 상담받아"

이어 “피해자를 상담하고 청소년들을 교육해야 할 저희가 오히려 누명을 쓰는 이 상황에 대해 제발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들 기관 관리 감독을 맡은 대전시 관계자는 “청원 내용은 대부분 조직 내에서 제기됐던 것”이라며 “청원 내용을 둘러싸고 서로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단체가 갑질금지법 시행맞이 슬기로운 직장생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단체가 갑질금지법 시행맞이 슬기로운 직장생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대전해바라기센터는 2006년 9월 대전시와 여성가족부·대전지방경찰청·충남대병원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자 지원 기관이다. 직원은 16명 정도이며, 연간 운영비 8억여원은 여성가족부와 대전시가 공동 부담한다.

대전서부성문화센터는 배재대 산학협력단이 2015년 12월부터 여성가족부와 대전시에서 연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성교육전문기관이다. 직원은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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