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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못서는 GTX-A, 수서~동탄 구간 먼저 개통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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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기도 파주(운정)와 동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늦어지면서 A노선의 완전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다.

수서~동탄 구간의 공사 현황과 GTX 전동차의 납품 시기,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하면 2024년 중반 또는 말쯤 실제 운행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A와 C노선, 서울지하철 2·9호선 등이 정차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의 완공 목표는 2028년 4월로 잡혀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에 지하 7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 사업비는 1조 7000억 원대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반면 GTX-A는 수서~동탄 구간이 2023년 말, 파주~수서 구간은 2024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역 사업과 비교하면 4년가량 차이가 난다. 철도업계에선 안전 문제로 이 기간에 삼성역 정차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엔지니어링 업체 간부는 “정차역을 임시로 쓰려고 해도 열차와 여객 안전을 위해 사실상 완공 수준의 안전설비를 갖춰야만 한다”며 “사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나 이런 설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그동안 서울시와 완공 일정의 간극을 메울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해결책을 찾기기 쉽지 않자 당초 ‘전 구간 동시 개통’ 방침을 바꿔 공사가 일찍 끝날 ‘수서~동탄’ 구간부터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우선개통)논의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내놓을 방안을 기다려 봐야겠지만 워낙 삼성역 사업이 늦어질 거란 얘기가 많아서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수서~동탄 구간을 우선 개통한 뒤 공사 상황에 따라 파주~서울역 구간을 부분 개통하거나 삼성역을 상당 기간 무정차 통과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자로 건설되는 파주~수서 구간과 달리 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서~동탄 구간은 2015년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발표할 당시 완공 목표가 2021년이었다. 동탄신도시의 핵심교통대책으로 구간도 삼성~동탄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늦어지면서 2023년 말로 완공이 늦춰졌다. 장창석 과장은 “재정사업 구간이라 현재 상황이라면 2023년 말 완공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2023년 말에 끝나더라도 곧바로 열차 운행이 가능한 건 아니다. GTX 전동차 납품이 2023년 중에 시작돼 2024년에야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발주된 전동차는 20편성(160량)으로 실물모형이 지난 4월 일반에 공개된 바 있다. 전동차가 납품되면 시운전 등 정식 운행 전에 몇 달씩 거쳐야 할 절차들이 있다. 또 열차를 계획대로 운행하려면 필요한 전동차를 제때 모두 확보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정된 열차 운행 시격을 맞추고 유사시 비상대응을 위해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수서~동탄 구간의 열차 운행은 이르면 2024년 중반, 아니면 연말이나 2025년 초가 될 거란 예상이 나온다. A노선의 다른 구간도 부분 개통할 경우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송도~마석을 잇는 B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는 통과했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민자적격성심사에서 연거푸 탈락해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구간 중 일부(용산~망우)를 재정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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