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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지지 업은 홍준표 “경선 게임 체인저가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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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가장 중요한 본선 경쟁력은 다름 아닌 후보의 ‘도덕성’과 ‘확장성’이라고 굳게 믿는다”면서 “특히 2030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 그리고 야당 불모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 확장성을 가진 홍 후보의 경쟁력은 수권 야당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예비경선 탈락 후 홍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홍 의원을 선택한 데 대해 최 전 원장은 “안정적이고 도덕적인 면, 확장성 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을 분을 돕는 게 정치교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17일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을 발표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17일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을 발표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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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윤 전 총장의 대체재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포지션이 겹친다. 반면에 홍 후보와는 보완적인 케미(케미스트리·조화)가 잘 맞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 다른 관계자도 “윤석열 캠프는 이미 사람이 많다. 최 전 원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한 지인에게 “윤 전 총장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이번 경선의 게임 체인저(상황을 바꾸는 사람)가 될 것”이라며 “정치를 26년 했는데 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영입으로 이번 국민의힘 경선을 ‘도덕성 대(對) 비도덕성’ 프레임으로 끌어가겠다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은 우리나라 공직자의 표상으로, 소신·강직·청렴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자고 했기 때문에 경쟁 캠프와 조금 다르다”며 “이분이 우리 캠프에 오셨다는 건 캠프가 클린(깨끗)하다는 걸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최 전 원장은 도덕성 면에서 상징성이 있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에게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본경선의 당원 투표 비중은 50%다.

반면에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1%대로 낮았다. 게다가 최 전 원장이 당내 조직이나 세력을 갖고 있지 않아 경선에 큰 변화는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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