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섹스 없고 기막힌 아이디어 있다…韓드라마 인기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19:27

업데이트 2021.10.17 19:33

[넷플릭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이 나체나 성관계 장면은 거의 없는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보다 확대되고 있는 불평등을 솔직하게 담아낸 스토리와 화려하고 세련된 연출 덕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의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의 인기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BBC는 런던에 기반을 둔 작가이자 한국 드라마의 팬인 테일러-디오르 럼블의 말을 인용해 한국 드라마가 “세련되고 화려한 연출, 환상적인 내용으로 현실도피에 알맞다”며 “팬데믹으로 공허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콘텐츠에 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징어 게임’의 경우 한국의 빈부 격차나 불평등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는 게 럼블의 설명이다.

럼블은 이어 “판타지, 공상 과학, 스릴러(공포) 등 한국 드라마에는 영국이나 미국 채널에선 볼 수 없는 기막힌 아이디어와 예상치 못한 줄거리들이 포함된 폭넓고 다양한 장르들이 있다”며 “나체나 섹스 장면은 거의 없다”라고도 말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BBC는 이 같은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BBC는 “‘오징어 게임’의 획기적인 인기는 최근 몇 년 동안 서구 전역에서 이뤄진 한국 문화 ‘쓰나미’의 최신 물결”이라며 “음악계에서 대세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아티스트들과 할리우드 인지도와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등 영화가 여기에 합류한다”고 했다.

이어 “K-드라마는 최근에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아시아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기를 얻어 왔다”고 강조했다.

BBC는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문화 산업이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의 정치·경제 상황도 언급했다. 한국은 자유화 이후 90년대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으며, 이 시기 일본은 경제 쇠퇴에 맞섰고 중국이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한국 문화가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미국 프로그램보다 친근하고 중국에서도 도덕적인 성향에 맞는 TV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을 아시아권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KBS에서 방영된 ‘겨울연가’ 등이 예시다.

BBC는 아시아권에서 큰 영향을 미치던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확대된 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있다고 봤다.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서구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사실상 문을 닫게 돼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