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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방역 다 잡았다" 부산영화제…영사사고·행사차질은 사과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흥행과 방역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다.
15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국제행사로서 사실상 처음 (대면으로) 치러진 행사”라며 “나름대로 준비한 방역 지침을 충실히 따랐고 영화제 참여한 한 분이 사후에 확진자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관계된 모든 분이 다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의 매니저가 서울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던 터다.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과 핫라인을 구축했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확진자 관련 신속한 역학 조사와 관련 조치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 “영화제 기간 중 3차례 선제적 PCR 검사를 진행해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651명 전원이 음성 결과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열흘만 막내려 #"웬만한 상영작 다 매진" 대면행사도 풍성 #2차례 영사 사고·행사 지연에는 사과

좌점율 80%…"웬만한 상영작 다 매진" 

배우 김현주(왼쪽부터), 원진아, 유아인, 연상호 감독, 양익준, 박정민, 김도윤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지옥' 오픈토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김현주(왼쪽부터), 원진아, 유아인, 연상호 감독, 양익준, 박정민, 김도윤이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지옥' 오픈토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영화제에 따르면 올해 상영작은 70개국 223편, 총 관람객은 7만6072명이다. 지난해 초청작 192편을 각 1회 상영하되 거리 두기를 위해 상영관 좌석의 25%만 가동해 관객 1만8311명에 그쳤던 것에서 4배 이상 뛰었다. 각 상영관 좌석의 50%를 가동한 올해 좌석점유율은 80%로, 허 집행위원장은 “웬만한 영화는 다 매진됐다”고 전했다.
스타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도 2년치 갈증을 풀 듯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난해 없었던 해외 게스트도 올해는 69명이 부산을 찾았다.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를 초청한 마스터클래스, 일본 차세대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와 봉준호 감독의 대담 등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OTT 드라마 초청 부문인 ‘온 스크린’을 신설한 올해는 영화뿐 아니라 ‘지옥’ ‘마이 네임’ 등 넷플릭스 화제작 스타들도 오픈토크 무대에서 관객과 대면했다.

개막작 주연 최민식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제 기간 오픈토크 6회, 이제훈‧엄정화‧한예리 등 배우들이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 행사가 6회, 야외 무대인사 10회 등이 열렸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191회 등 일부 행사를 온‧오프라인 진행한 것도 호응을 얻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주연배우 최민식은 개막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너무도 보고 싶었다. 이 말 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며 감격했다.

6일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가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6일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가 이날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중요 게스트 행사당일까지 입국도 못해 

준비 부족으로 차질을 빚어 축제 분위기가 흐려지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아네트’로 부산을 찾은 카락스 감독은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됐던 9일까지도 항공편 문제로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면서 모든 일정이 갑자기 10일 이후로 밀렸다. 한국계 미국 입양아 강제추방 문제를 비판한 영화 ‘푸른 호수’의 재미교포 저스틴 전 감독은 10일 예정됐던 화상 기자회견이 15분 전 갑작스레 취소됐다가 이틀 뒤 진행됐다.
상영 사고도 있었다. 9일 상영한 ‘수베니어: 파트I’은 기술적 문제로 상영이 20분간 지연됐다. 11일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시작한 지 2분 만에 자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복구작업 등으로 상영이 50여분 뒤 정상화되면서 티켓이 전원 환불 처리됐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마스터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마스터클래스: 레오스 카락스, 그는 영화다'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 방역 문제에 온정신의 90%를 쏟는 바람에 영사 사고에 대한 사후대처 준비를 충실히 못 했다”면서 “기자회견 지연 문제도 내부적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1차 점검했고 내년부터는 더 잘하겠다. 올해 초보 집행위원장이다 보니까 이런 저런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영화제 속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에서도 58편을 상영해 관람객 3330명이 찾았다. 부산 구석구석을 찾아가 관객을 만나는 ‘동네방네비프’는 처음 출범한 올해 3771명 주민과 만나며 호응을 얻었다.

주목할만한 아시아 신인 감독에게 주는 ‘뉴 커런츠상’은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데뷔작 ‘안녕, 내 고향’, 한국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공동 수상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주인공 모녀 가운데 딸 역의 배우 임지호가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뉴 커런츠 관객상, 넷팩(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왓챠상까지 모두 5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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