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는 "아빠 어디갔어?"…모더나 접종 하루만에 숨진 30대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11:30

업데이트 2021.10.17 11:40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전북 군산서 30대 가장 사망…아내, 국민청원

"아이들이 '아빠 지금 어디 갔냐'며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23시간 (만)에 사망. 황망한 죽음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고인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전북 군산에 사는 34살 (여성으로), 7살과 돌도 안 된 두 아이의 엄마"라며 "두 아이 아빠이자 저의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저희 신랑이 지난 16일 오후 1시에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신랑은) 지난 15일 오후 2시 군산 모 소아과에서 2차 모더나를 접종했다"며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25t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신랑은 접종 다음 날 출근했고, 몇 시간 뒤 오후 1시쯤 '신랑이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국민의 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 1일 서울 한 병원에 접종을 위한 모더나 백신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전 국민의 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 1일 서울 한 병원에 접종을 위한 모더나 백신이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

동료 "트럭 문 열어보니 의식 없었다" 

그는 "부랴부랴 신랑이 있다는 병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으나 사망 선고가 돼 있었다"며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까지 이송 시간이 40분가량 걸렸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미동이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신랑과)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들 말을 들어보니 점심때 (신랑의) 얼굴색이 안 좋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했고, 신랑 또한 오후 2시 퇴근 후 병원에 갈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뒤에 대기하던 동료 기사가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가 움직임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술·담배는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저와 12년을 살면서 아파서 병원에 내원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기저질환 환자도 아니고,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 같다. 아니 꿈이길 바란다"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버텼을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병원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 "인과관계 조사 중…부검 예정"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당국은 "군산에서 코로나19 2차 백신을 접종한 A씨(33)가 16일 오후 1시47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나운동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고, 앞서 지난달 17일 같은 병원에서 같은 종류의 1차 백신을 맞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전북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 여부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18일 전북대병원에서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인구 179만2694명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만 18세 이상)은 152만9055명이다. 이 가운데 17일 현재 142만9169명(79.72%)이 1차 접종, 121만1695명(67.59%)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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