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클린" "이재명 이길 후보"…홍준표·최재형 손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11:19

업데이트 2021.10.17 15:05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가장 중요한 본선경쟁력은 다름 아닌 후보의 ‘도덕성’과 ‘확장성’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2030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 그리고 야당 불모 지역을 포함한 전국적 확장성을 가진 홍준표 후보의 경쟁력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향한 수권 야당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경선 예비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 기자회견' 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경선 예비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 기자회견' 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洪, 이재명 이길 수 있는 후보”

최 전 원장은 예비경선 탈락 후 홍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홍 의원을 선택한 데 대해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첫째 선결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감사원장 영입 행사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감사원장 영입 행사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은 “안정적이고 도덕적인 면, 확장성 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을 분을 돕는 게 정치교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흥한다는 뜻에서 (홍 의원을) 지지키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이 밝힌 지지 이유와는 별개로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윤 전 총장의 대체재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포지션이 겹친다”며 “홍 후보와는 보완적인 케미(케미스트리·조화)가 잘 맞는다고 봤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의 또 다른 관계자도 “윤석열 캠프는 규모가 커서 이미 사람들이 많다. 최 전 원장이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선동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간의 관계도 최 전 원장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2017년 홍준표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홍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소개하며 “저희 캠프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강석호 총괄본부장과 함께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이 가진 전국 인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원장 영입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원장 영입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 전 원장이 ‘무속 논란’, ‘왕(王)자 논란’의 당사자인 윤 전 총장과 손을 잡기 어려웠을 거란 분석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만일 그게(손바닥의 왕자) 무속인의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면, 우리 정치에 그런 건 발들여놓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한 지인에게 “윤 전 총장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崔의 도덕적 상징성, 당원 투표에 영향”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의 영입을 향후 경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이번 경선의 게임 체인저(상황을 바꾸는 사람)가 될 것”이라며 “정치를 26년 했는데 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게임체인저라는 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선을 ‘도덕성 대(對) 비도덕성’의 프레임으로 끌어가려는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을 영입하면서 도덕성 측면을 보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 의원은 “최 원장은 우리나라 공직자의 표상으로,  소신·강직·청렴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자고 했기 때문에 경쟁 캠프와 조금 다르다”며 “이 분이 우리 캠프에 오셨다는 건 캠프가 클린(깨끗하다)하다는 걸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원장 영입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017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준표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최 전 원장 영입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017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홍 의원은 이번 경선의 초점을 도덕성에 두고 있는데, 최 전 원장은 도덕성 면에서 상징성이 있다. 도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의힘 당원에게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특히 본경선 투표에선 당원 투표 비중이 50%여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1%대로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홍 의원 지지율에 별로 영향을 안 줄 것으로 본다. 게다가 최 전 원장이 당내 조직이나 세력을 갖고 있지도 않아서 경선에 별다른 변화는 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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