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車담]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된 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장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08:00

온라인 판매에 돌입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뉴스1]

온라인 판매에 돌입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뉴스1]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시동을 건 온라인 차 판매 시장이 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온라인 계약에 들어간 캐스퍼는 이후 2주간 2만4000여대가 팔렸다. 올해 목표치의 두 배다. 이후에도 1주일에 1000대가량 온라인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캐스퍼의 인기 요인 중 비대면·온라인 판매가 한몫 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는 기존 자동차 판매 구조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던 소비자의 선택 폭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데 SNS·홈쇼핑 등 다른 비대면 채널과 또 다른 브랜드로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한정판(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한정판은 50~100대로 물량은 적지만,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1년간 총 1000여대가 온라인을 통해 팔렸다. BMW는 19일에도 온라인 한정 모델 ’X7 M50i 프로즌 블랙 에디션’을 출시한다.

BMW가 온라인 한정판으로 출시한 X7 M50i 프로즌 블랙 에디션. [사진 BMW코리아]

BMW가 온라인 한정판으로 출시한 X7 M50i 프로즌 블랙 에디션. [사진 BMW코리아]

BMW코리아 관계자는 “희소성을 기본으로 소비자가 매력을 가질만한 옵션을 붙여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완성차 입장에선 유통 채널 다변화와 함께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아도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숍을 통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8일부터 신차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온라인 숍은 11개 딜러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볼보와 지리홀딩스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연말쯤 국내 출시할 전기차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폴스타는 해외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또 볼보는 내년에 선보일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전 세계에서 테슬라가 원조다. 초창기 소비자 불만이 거셀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테슬라는 이를 밀어붙여 자사의 경쟁력으로 키웠다. 영업점 관리비와 인건비, 판매 수수료를 절감한 테슬라의 전략을 이젠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의 강자가 따라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예측한 중고차 온라인 판매 전망. [자료 케이카]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예측한 중고차 온라인 판매 전망. [자료 케이카]

온라인 판매는 중고차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판매는 4만여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약 260만대)을 고려하면 아직 작은 규모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9%에 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시작된 지난해 온라인 판매는 72% 증가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25년 온라인 중고차 판매는 26만대로 지난해보다 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 판매업체 케이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방문을 꺼리고 안전과 편의를 중시하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차량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방식이 확산 중”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업체들은 자체 품질 보장, 환불 제도 등 이커머스 쇼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가 대세이긴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완성차 판매 노조의 반발이 가장 큰 변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건 맞지만, 한국은 아직 매장에서 차를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층이 상당하다”며 “완성차 판매 부문에서 고용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업사원의 전환 근무와 같은 탈출구를 마련해놓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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