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안나오고도 대박…코로나 안느껴진다는 이 마을

중앙일보

입력 2021.10.17 05:00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아이들이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고래문화마을]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아이들이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고래문화마을]

1960~70년대 고래잡이를 하던 옛 울산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이곳엔 추석 이후부터 주말 하루 최대 3000명까지 관광객이 몰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4일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이 급증해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여름 휴가 때보다 관광객 수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 관광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9일 1978명, 10일 3038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 전주인 3일에는 1464명, 4일에는 2601명 등이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관광객들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울산ㄴ 남구청]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관광객들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울산ㄴ 남구청]

10만여㎡의 장생포 고래마을에 관광객이 붐비는 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각종 추억의 게임을 직접 해 볼 수 있어서다. 오징어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설탕뽑기(달고나)’,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게임’ 등 총 6개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내용이다.

고래마을에서는 이중 4가지(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를 할 수 있다. 특히 만화 ‘검정고무신’에 나올법한 정겨운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곳이어서 드라마 세트장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교복 체험도 준비돼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출연자들이 먹는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식당도 있다. 게임 중 달고나 체험만 1개당 1000원으로 유료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그려진 오징어 게임 체험. [사진 고래문화마을]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그려진 오징어 게임 체험. [사진 고래문화마을]

부산에서 딸 둘과 함께 고래마을을 찾은 관람객은 “옛날 동네 느낌이 물씬 나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니, 실제 오징어게임 세트장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2015년 개관한 고래마을에는 장생포 국민학교, 책방, 다방, 문방구, 교복점, 고래국수집, 고래기름착유장 등이 조성·보존돼 있다.

특히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고래잡이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최근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장생포 고래마을 관계자는 “마을뿐만 아니라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모노레일 등 장생포 일대에서 즐길 거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전경. [사진 고래문화마을]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전경. [사진 고래문화마을]

정부는 2008년 고래잡이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장생포 일대 164만m²를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문화마을 뿐만 아니라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울산함, 웰리키즈랜드, 고래바다여행선, 모노레일 등 7개 시설이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번달 개천절(2~4일)과 한글날(9~11일) 등 6일 연휴동안 고래문화특구 7개 시설에 총 4만8782명이 방문했다. 개천절 연휴에는 하루 평균 7674명, 한글날 연휴에는 하루 평균 8587명이 찾았다.

이기간 동안 올해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 4300여 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고래문화특구가 가장 붐비는 여름 휴가철(하루 평균 5127명)보다도 1.6배 많았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전경. 울산=백경서 기자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전경. 울산=백경서 기자

한편 지난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프랑스·인도·터키 등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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