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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홍준표 지지한 최재형…"尹은 정치적 포지션 겹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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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을 방문, 최 전 감사원장과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을 방문, 최 전 감사원장과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6일 “같은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홍 의원과 이날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40분간 차를 마시며 대화한 뒤 “야당의 목표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 더 안정적이고, 여러 세대와 지역에서 두루 신망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후보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밝힌 지지 이유와는 별개로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윤 전 총장의 대체재라는 분석이 있었다. ‘입당파’라는 점 등 어떻게 보면 정치적 포지션이 겹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와는 보완적인 케미(케미스트리·조화)가 잘 맞는다고 봤던 측면이 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앞으로 최 전 원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참모의 분석도 비슷하다. 최 전 원장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석열 캠프는 규모가 커서 이미 사람들이 많다. 최 전 원장이 그곳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진용을 갖춘 윤석열 캠프에 합류할 경우 최 전 원장뿐 아니라 함께 일한 이들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와는 별개로 최 전 원장은 최근 한 지인에게 “윤 전 총장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재형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선동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간의 관계도 최 전 원장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2017년 홍준표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초반부터 김 전 의원에게 자신의 캠프에서 일해주길 부탁했다고 한다.

홍준표 캠프는 17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최 전 원장 영입 행사를 연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행사에서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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