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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집에 쥐 없더라니"…마루서 독사 92마리 튀어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 샌타로자의 한 가정집에서 동물단체 '소노마카운티 렙타일레스큐'가 독사의 일종인 '북태평양 방울뱀' 92마리를 구조했다. ['소노마카운티 렙타일레스큐' 페이스북 캡처]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 샌타로자의 한 가정집에서 동물단체 '소노마카운티 렙타일레스큐'가 독사의 일종인 '북태평양 방울뱀' 92마리를 구조했다. ['소노마카운티 렙타일레스큐' 페이스북 캡처]

"어쩐지 집에서 쥐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요."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90여 마리 넘는 독사가 발견돼, 이를 구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집주인은 동물단체 직원에게 이런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16일 NBC뉴스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동물단체 '소노마카운티 렙타일레스큐'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 샌타로자의 한 가정집에서 독사의 일종인 '북태평양 방울뱀' 92마리를 구조했다.

이 단체 알 울프 구조대장은 "집 마루 밑에 뱀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3시간 45분 뒤 그곳에서 독사 81마리를 꺼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 년을 일하며 집에서 뱀이 발견됐다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대개 네다섯 마리가 나오는데, 이렇게 큰 뱀굴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에도 현장을 수차례 더 방문해 십여 마리의 독사를 더 구조했다고 한다. 울프는 "아마 그 안에 뱀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더 추워지고, 10월은 뱀이 동면준비를 하는 시기인 만큼 더 많이 들락날락할 것"이라며 "내년 4월에 가서 또다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집에서 100마리에 육박하는 뱀이 발견된 건 주택이 지어진 곳이 뱀들이 살기 적합한 환경 탓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프는 "뱀들은 암석지대를 좋아하는데 해당 주택이 바위 위에 지어졌다"고 말했다.

단체는 생포한 뱀 대부분을 사람이 살지 않는 야생으로 돌려보냈으며, 일부는 쥐를 퇴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집주인의 요청에 따라 목장에 방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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