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긴급여권 받은 남욱 "서로 다른 말만…檢서 밝힐것"

중앙일보

입력 2021.10.16 18:00

업데이트 2021.10.16 18:13

“한국에 들어가는 대로 검찰에 가서 자세히 밝히겠습니다.”

슬리퍼 차림으로 긴급여권 받아
한국시간 18일 오전 귀국할 듯
“검찰에서 소상히 말하겠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48)변호사가 미국 LA에서 15일(현지 시간) 긴급 여권을 발급받은 뒤 중앙일보와 JTBC 기자에게 한 말이다. 남 변호사는 긴급 여권 유효 기간인 24시간 안에 LA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A에중앙일보와 JTBC 취재진이 남욱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LA에중앙일보와 JTBC 취재진이 남욱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15일 LA에서 취재진을 만난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김만배, 정영학 등) 입장이 다 다를 것”이라며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서 검찰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14년 4월 대장동 도시개발 추진위원회 녹음파일에서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되면 사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죄송하다. 날짜 날짜마다 다르게들 이야기를 하니까 오해들을 하신다. 검찰 들어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LA총영사관에 무효화 조치된 여권을 반납한 남 변호사는 15일 오후 4시쯤 LA총영사관에 홀로 나타나 1회용 긴급 여권 일종인 ‘여행허가서’를 받았다. 최근 JTBC 인터뷰에서 공개된 것처럼 퍼머를 한 긴 머리에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 가방을 메고 총영사관에서 서류 작업을 했다. 이후 취재진이 24시간 안에 한국에 들어가느냐고 묻자 “긴급 여권을 받았다. 변호인을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여행허가서는 신청자가 24시간 안에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 예매권을 증빙하면 재외공관이 발급한다.

LA영사관에서 긴급 여권을 신청하는 남욱 변호사. 슬리퍼를 신고 가방을 맨 편안한 차림이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LA영사관에서 긴급 여권을 신청하는 남욱 변호사. 슬리퍼를 신고 가방을 맨 편안한 차림이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대장동 개발계획 심사 때 추가수익 환수 조항 삭제를 위한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 나는 구속돼 있어서 잘 모르겠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 나는 구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2015년 이후에도 남욱 변호사와 대장동 개발 논의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남 변호사는 “내 입장이 뭘 말할 입장이 아니다. 저렇게 첨예하게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검찰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남 변호사는 하루 전 부인 정모(전 MBC 기자)씨가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정씨는 위례신도시 사업의 자산관리회사 등에 등기이사를 지낸 것 등과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나는 위례 건을 알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내 이름을 빌려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그런 것 같다. (이름을 빌려준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나는 위례건으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검찰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LA에서 만난 남욱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LA에서 만난 남욱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상진 LA중앙일보 기자

부인의 발언과 관련해 남 변호사는 “집사람이 얘기한 것이 맞다. (특정금전신탁 관련) 소득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위례 건으로 (위례자산관리 대주주와) 다툼이 있었다. 이후 남편과 저는 (지분을)무상으로 양도하고 손을 뗐다”고 말한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씨와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말에는 “봐 달라. 죄송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형재 LA중앙일보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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