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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BTS 불만 없다는데 왜” 특사 활동비 논란에 또 입장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래문화 대통령 특사’(특별사절단) 활동비 미지급 논란과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거듭 입장을 밝혔다. 탁 비서관은 “BTS와 소속사는 불만이 없다”며 “계속 문제라고 한다면 앞으론 국회에서 비용처리 과정과 관련해 법률과 규정을 바꿔 달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BTS와 소속사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며 “지난 성과와 우리가 했던 일이 아직 꿈만 같은데, 부가 절차와 과정을 밟는 게 당연한 지급 결정이 지급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소속사와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탁 비서관은 “심지어 비용을 받는 쪽에서도 이 절차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계속해서 왜? 왜? 라고 묻겠다면, 간단하다”라며 “앞으로는 국가의 비용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확인절차, 청구절차도 생략하고 사인 간계좌 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의 일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민망한 최소한의 실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주시고 그 집행의 신속함을 위해 절차를 없애주시면, 나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든 한정된 예산안에서 최대치를 만들어 내려고 아등바등 안 해도 되고, 그러면 예산을 많이 써도 적게 써도 안 써도 시달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예술인들도 헌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그건 아닌 것 같다면, BTS와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것에 그냥 ‘고생했네’ 하고 말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은 9월 2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BTS 멤버 정국은 이날 방영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유엔을 무대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abc방송 화면 캡처. 연합뉴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은 9월 2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BTS 멤버 정국은 이날 방영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유엔을 무대로 사전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abc방송 화면 캡처. 연합뉴스]

앞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 입장을 인용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인 BTS의 여비가 지급된 바 없다”는 취지의 자료를 발표했다. BTS는 지난달 14일 대통령 특사로 임명됐다. 나흘 뒤인 9월 18일 출국해 20일(현지시간)에는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 및 인터뷰 일정을 가졌다. 이밖에 BTS는 ▶김정숙 여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행사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방송 인터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뉴욕한국문화원 전시회 동행 등 일정을 소화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달 30일 청와대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과 사후 정산을 완료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을 향해 “방탄소년단의 UN 일정 관련해서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는데, 박 원장이 “아직 안 됐다”고 답한 것.

김 의원은 “9월 30일 청와대 관계자가 지급됐다고 이야기를 했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SNS와 10월 1일 방송 출연을 통해 지급이 이미 완료됐다고 했다”며 “그러면 청와대와 탁 비서관은 (미지급 사실을) 알고도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 박 원장은 “그것은 저희가 잘 모르는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14일 페이스북에 “현재 지급 결정 완료 상태”라며 “BTS 관련 행사 시작 전 이미 관련 계약을 완료했고 행사 종료 후 정부 행정 절차상의 ‘대금 지급 결정’이 이미 완료됐으나 하이브가 작성한 결과보고서가 지난 13일 제출됐고 하이브측 입금 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 측 입금 요청만 있으면 3일 후 바로 입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상 지급 결정이 완료됐더라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 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사소한 절차와 표현의 문제를 두고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오도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10월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연달아 출연, “솔직히 얘기하면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했지만 억지로 설득해 7억원을 사후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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