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안단테… 순천만 갈대밭을 걸을 때의 적정 속도(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10.16 07:00

“순천만을 걸을 땐, 최대한 보폭을 줄이고 자세를 낮추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한 장소에서 1∼2분 기다려 주세요. 수많은 생명이 갯벌 위로 여러분을 만나려고 나올 겁니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황선미 주무관이 알려준 ‘순천만 갈대길’을 걷는 법입니다. 순천만 갈대길은, 이렇듯 느릿느릿, 맛있는 것 아껴 먹듯이 걸어야 합니다. 걸음이 느릴수록 갈대밭 품은 갯벌이 제 속내를 드러냅니다.

전남 순천 순천만 경관농업단지의 논. 가을이면 흑두루미와 글씨가 나타난다. 손민호 기자

전남 순천 순천만 경관농업단지의 논. 가을이면 흑두루미와 글씨가 나타난다. 손민호 기자

마침 순천만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명소인데, 유네스코도 인정한 자연유산이라니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걸어볼 일입니다. 순천만 갈대길을 걷는 것은, 국내 생태관광의 모범 사례를 체험하는 일이자 유네스코도 인정한 갯벌의 가치를 경험하는 일입니다.

순천만 갈대길은 13.7㎞ 길이의 탐방로입니다. 문체부가 조성한 남해안 종주 트레일 남파랑길의 61코스와 그대로 겹칩니다. 순천시가 조성한 ‘남도 삼백 리 길’ 11개 코스 중 한 코스의 이름이 순천만 갈대길입니다. 와온 해변에서 시작해 용산전망대를 올랐다가 순천만 습지를 관통한 뒤 제방을 따라 걸어 화포까지 가면 끝납니다. 석양 예쁘기로 소문난 와온 해변에서 일몰을 맞으려면 역방향으로 걷기를 권합니다.

용산전망대 가는 길만 오르막이 있을 뿐 다른 구간은 대체로 평평합니다. 안단테, 안단테, 안단테…, 순천만 갈대길을 걸을 때의 적정 속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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