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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성에 문제있다" 동갑내기 도지사 원희룡의 저격 [윤석만의 뉴스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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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도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피하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습니다. 저 이재명은 방법을 찾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
 이재명 후보의 슬로건은 ‘이재명은 합니다’죠. 추진력과 위기 돌파력이 강점입니다. 재정위기에 빠진 성남시를 구하고, 개혁 정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2016년 국정농단 때도 제일 먼저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죠.
 코로나 국면에선 신천지 본부를 급습하거나, 재난지원금을 먼저 지원하는 등 발 빠른 실행력을 보입니다. 얼마 전 일산대교 무료화도 전광석화였죠. 공약도 거침없습니다. 기본소득에 이어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포퓰리즘이 가득합니다.

대장동의 위기 

 그런데 그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민주당 경선 내내 압도적 1위였는데, 마지막 서울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한 거죠.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후보는 62%입니다. 두 배가 넘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에는 대장동 사건의 영향이 큽니다. 이재명 후보가 자랑처럼 내세웠던 대장동 개발 사업이 각종 의혹에 휩싸였죠. 황당한 사업 설계도 모자라 법조인들의 로비 정황, 측근들의 유착 의혹도 제기됩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성남시와 여기 붙어 있던 도둑떼들이 경기도로 옮겨 갔다, 몸통이 이재명이라는 것을 제가 증명하겠다“고 합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유동규씨가 구속돼 (이재명) 시장의 배임 혐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복잡한 친문의 속내

 그렇다 보니 기존의 친문들, 특히 이낙연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재명 후보론 본선이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결선 투표를 주장했죠. 이낙연 전 대표도 “대장동 개발비리가 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연일 소설과 가짜뉴스 선동으로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제가 성남시장을 사퇴한 후 집값 폭등으로 민간 몫이 늘어난 것이 어찌 저의 잘못이냐"며 반박합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합니다. “측근과 토건족이 농간을 부리는데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뼛속까지 부패한 겁니다.” 즉, 다소 논란은 있어도 일만큼은 잘 한다는 프레임이 깨졌다는 뜻이죠.

상대 존중 않는 공격성 

 여기에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라”고 강조했죠.

 여기에 인성 논란도 벌어집니다. 국가 지도자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도덕성과 됨됨이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재명 후보와 동갑내기로 함께 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후보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죠
 “가까이 만나면 친화력도 있고, 선입관도 털 수 있는 적극성 지닌 사람인데 그 안에 있는 공격성, 자신과 맞지 않으면 어떻게 돌변할지 등에 대한 느낌들이 있다. 상대방의 상처나 느낌에 대한 존중이 전혀 있지 않은 걸 느꼈다... 인성 부분에서 저는 많은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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