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윤, 이재명과 피장파장” vs 윤 “정치 26년, 격을 갖춰라”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16 00:33

업데이트 2021.10.1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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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호 04면

1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유승민·원희룡·홍준표·윤석열 후보(왼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유승민·원희룡·홍준표·윤석열 후보(왼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당 후보 중 가장 리스크가 큰 인물이 윤석열이다. 이재명과 피장파장이다.”(홍준표 의원) “정치 26년 하시고 왜 그렇게 하나. 격을 좀 갖춰라.”(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도덕성 검증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는 처음으로 일대일 ‘맞수 토론’이 벌어졌다. 추첨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2부에서 각각 맞붙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부인·장모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열거하며 “역사상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 정부는 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들어가자 (저와 관련된) 이런 부분들을 수사했다. 고소·고발도 수십 건 있었다. 하지만 저는 떳떳하다”고 반박했다. “민망한 얘기지만 저는 특활비, 이런 거 손댄 적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홍 의원이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원내대표 시절 국회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했던 발언을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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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이런 후보 처음 본다. 그런 식으로 어떻게 이재명을 이길 수 있나.

▶윤석열=충분히 저에 대해 인신공격할 걸 다했으니 이제 대선주자답게 정책 얘기를 하자.

▶홍준표=도덕성 문제를 말하는 거다.

▶윤석열=진흙탕으로 이렇게, 당을 26년 지키셨다면서. 4선인가 5선인가, 지사까지 했으면 격을 좀 갖추라.

▶홍준표=가장 도덕성 없는 후보인 이재명이 후보를 하니까 도덕성 문제를 얘기하는 거다.

▶윤석열=그건 이재명의 ‘대장동 사건’을 격하시키고 봐주겠다는 얘기다.

▶홍준표=이건 검증이다.

▶윤석열=이게 무슨 검증인가. 이걸 검증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어가 오염된 거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부인의 증권 계좌를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저와 결혼 전 제 처가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어떤 분에게 위탁 관리를 넉 달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 그래서 돈을 빼고 절연했다”고 주장하자 홍 의원은 “(부인의) 신한증권 거래 내역만 공개하면 간단하다.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2010년 거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답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의 “정신머리” 발언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제주도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자신을 향한 경쟁 주자들의 공세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당에 들어온 지 3개월 된 분이 그런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추대할 줄 알았는데 경선 과정에서 문제점이 속출되니 홧김에 그런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추대는 생각도 안 했고, 당원 지지 덕분에 많은 걸 누리셨으니 상당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말바꾸기’ 논란을 문제 삼았다. “무상급식도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다가 전면 확대 찬성으로 바뀌었고, 모병제도 ‘매표 행위’라고 했다가 이번엔 찬성했다. 이번에 내신 공약은 과연 일관되게 추진되겠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시대의 조류에 따라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1부에서 맞붙은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안보와 경제 공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특히 전술핵 재배치와 나토식 핵 공유를 놓고 유 전 의원은 “북한의 핵 위협은 지금도 있다. 우리는 왜 핵 공유를 하면 안 되느냐”고 주장했고, 이에 원 전 지사가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제재 명분이 사라진다”고 반박하며 팽팽히 맞섰다.

유 전 의원의 복지 공약 중 하나인 ‘공정소득’을 놓고선 원 전 지사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뒤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사례를 들며 “(이들에게까지 공정소득을 준다면) 청년 세대의 숟가락 차이와 불평등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부잣집 자녀라도 개인 소득이 없다면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유 전 의원의 질문에 끝까지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걸 놓고 유 전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원 전 지사는 “사법부 판결에 대해 정치인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특별한 견해를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유승민=경쟁하는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의 후보 자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희룡=경제 전문가(유 전 의원)는 경제에 관심이 없고 법률 전문가(본인)는 법률에 관심이 없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

▶유승민=윤 전 총장이 ‘나는 2년간 털어도 나온 게 없는데 (다른 주자들은) 일주일만 털면 다 털릴 것’이라고 했다. 저나 원 전 지사나 깨끗하게 정치해 왔다고 자부하지 않나.

▶원희룡=모르겠다. 털려보지 않아서.

▶유승민=어떻게 안 털렸나.

▶원희룡=모르겠다. 지금 살벌하고 어마어마한 세력들이 해코지하기 위해 온갖 수를 쓰는 그런 면에서는 저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이날 토론회장 앞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 총연합회’가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총연합회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위장 침투한 문재인 대통령의 충복이자 보수 진영의 파괴자”라고 비판한 반면 홍 의원에 대해선 “인생이 드라마였고 감동”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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