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이번에도 실망 커, 24시간 영업할 권리 줘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16 00:28

업데이트 2021.10.1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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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호 06면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한다면서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한 치의 양보나 변화도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놨다. 이번에도 역시나 실망이 크다.”

정부가 15일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뒤 나온 한국자영업자협의회에 소속된 단체 대표들의 탄식이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고장수 회장은 이날 “시간에 연연하는 방역수칙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오히려 시간 통제로 특정 시간대에 사람들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 방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경기석 회장도 “이번 조정안이 일상 회복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면서 자영업자의 생존권은 여전히 뒷전”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재난지원금·손실보상금이 아닌 24시간 자유롭게 영업할 권리”라고 말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업주들은 숨통이 한결 트였다는 반응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정부가 수도권을 포함한 4단계 지역의 관련 시설 운영을 기존보다 2시간 늘려 자정까지 허용하면서다. 스터디카페연합회 김태윤 회장은 “그나마 시간 연장이 돼서 다행”이라면서도 “하지만 공부하다가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시간대라 조정 메리트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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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최근 자영업자 323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심정을 조사한 결과 86.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 회복이 될 것 같아서(76.4%) ▶방역조치(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등)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35.7%) ▶감염 불안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을 것 같아서(24.3%) 등을 꼽았다.

반면 ‘기대감이 없다’고 대답한 경우엔 ▶코로나 재확산·감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서(46.5%) ▶매출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41.9%) ▶방역 조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을 것 같아서(27.9%) 등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 지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목인 여름이 지나고 이제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 매출이 회복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영업시간 줄이고 늘리는 것도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스트레스”라며 “사람 뽑고 교육하는 것도 다 비용과 결부된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관련해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는 20일 예정된 ‘전국 자영업자 총궐기 대회’는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미흡한 조치를 해소해 11월부터 진행될 단계적 일상회복 시엔 영업규제가 철폐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영업제한 철폐와 100% 손실보상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한편 정부는 잠정 중단했던 소비쿠폰 사용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위드 코로나가 민생경제와 취약분야 회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소비쿠폰 등 그간 잠정 중단됐던 정책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1차 백신 접종률이 50%에 이르면 외식·체육·영화·전시·공연 관람 쿠폰을 지급하고, 70%에 이르면 숙박·관광·철도와 버스 쿠폰까지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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