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리 또 오른다…이주열 “11월 인상해도 큰 어려움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58호 12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이 총재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11월 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100% 올린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경기 흐름을 보면 11월에는 금리 인상을 해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8월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0.75%)했지만 이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동결했다.

이 총재는 12일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8월에 이어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기에는 리스크 요인이 많았다”며 “특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있고, 코로나19 방역도 아직은 단계가 강화된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한다는 뜻도 내비췄다.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한 번 아니고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정책 시차가 통상 2분기에서 4분기 얘기하니까 당장의 효과는 기대가 어렵다”며 “금리가 물가에 영향을 주지만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2%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8월 전망한 물가상승률 전망치 1.5%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경제성장률이 3% 내외로 추정되고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1970년 석유파동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도 있지만 수요 회복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감에선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부동산값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질책성 주문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정부의 부동산 의지, 정책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과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청와대 대변인이 사과하기까지 이른 걸 보면 정책 의지만 갖고 되는 건 아니겠구나(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