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린피 폭등 와중 실속있는 골프장 곳곳에 있네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58호 25면

즐기면서 이기는 매직 골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골프장의 그린피가 크게 올랐다. 특히 부킹 난이 심한 수도권 그린피는 부르는 게 값이다. 주말 30만원이 넘는 골프장도 흔하다.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코스 정보를 물었다. 의외로 명문 퍼블릭 골프장들이 가성비가 좋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혹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가격을 별로 올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괜찮은 코스인데도 오히려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골프장들이 있다.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 힐스 골프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난코스로 올해 한국여자오픈을 열었다. 성호준 기자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 힐스 골프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난코스로 올해 한국여자오픈을 열었다. 성호준 기자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잭 니클라우스의 유명 홀을 조합한 코스다. 신한동해오픈, 한국여자오픈 등 굵직한 대회를 열었고 서울과 인천에서 접근성이 매우 좋다. 이 골프장의 10월 그린피는 주중 21만원, 주말 28만원 선이다. 결코 싸지 않지만 근처 다른 골프장 그린피가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베어크리크 춘천은 요즘 핫하다. 그린은 물론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심었고, 각 홀이 개성 있다는 평가다. 골프 좀 친다는 사람은 꼭 가봐야 하는 코스로 꼽힌다. 주중 20만원, 주말 27만원이면 가성비가 괜찮다.

라비에벨 올드 코스는 설계가 안문환이 골프 무릉도원을 만들려던 곳이다. 리먼 사태 등으로 그의 꿈은 좌절됐지만 올드 코스는 남았다. 각 홀이 개성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평일 15만원, 주말 23만원 선이다.

레인보우 힐스는 나인브릿지를 능가하는 한국 최고 코스를 표방했다가 모기업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퍼블릭으로 전환 후 한동안 코스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 과거의 위용이 보인다. 주중 17만원, 주말 25만원 선이다.

힐드로사이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명 코스로 주중 18만원, 주말 24만원 선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금강 센트리움은 인근 골프장 대비 품질이 좋고 가격은 낮다는 평가다. 식사까지 포함된 패키지가 평일 20만원 선, 주말 그린피는 25만원 정도다. 페럼 골프장은 동국제강 그룹이 럭셔리 퍼블릭으로 만들었다. 그린 관리 등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중 20, 주말 25만원이다. 양평 TPC는 대중제로 바꾼 이후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 인력을 확충해 내년에 더 좋아질 것 같다. 주중 20만원 주말 25만원 선이다.

천안 상록은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장타자들이 힘자랑할 만한 코스다. 주중 14만원, 주말 20만원 선이라 찾는 사람이 많다. 충남 태안의 골든 베이는 한화 클래식이 열리던 코스다. 1박 2일 36홀 패키지 상품(39만5000원)이 괜찮다. 전북 장수 리조트는 주중 1박2일이 25만원 내외다.

가성비 좋은 골프장의 특징은 부킹이 어렵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데 성공률이 낮다. 클릭 등의 반복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쓰는 암표상들이 있다고 한다.

이용료가 싼 대중골프장 Top 10

이용료가 싼 대중골프장 Top 10

부킹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팁 2가지를 드린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1박 2일 패키지를 사면 가격도 더 싸고 부킹도 비교적 쉽다”고 조언했다. 특정 인터넷 브라우저(네이버 웨일)를 통해 예약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빨리 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가격으로만 따져보자. 13일 레저산업연구소에 의하면 18홀 정규 코스 중 가장 싼 골프장은 전남 영암에 있는 사우스링스 영암CC다. 10월 기준, 1인당 총 이용료(입장료+카트비+캐디피)는 주중 12만원, 토요일 15만 5천원이다. 실속으로는 1등이다. 이 골프장의 정영각 총 지배인은 “캐디가 없고, 카트비가 1만원이라 단가를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비싼 골프장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클럽이다. 토요일 이용료가 53만 3천원이다. 그린피가 주중 42만원, 토요일 47만원이다. 사우스링스 영암의 3배가 넘는다. 남해로 돌출된 곶 위에 우뚝 서 있는 사우스케이프는 럭셔리 코스의 대명사다.

사람이 항상 가성비만 따지고 살지는 않는다. 어느 날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정찬을 먹고, 어느 날엔 허름한 노포에서 식사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우스케이프와 사우스링스 영암(36홀 중 18홀)의 셰프 격인 설계자(카일 필립스)가 같다는 거다. 두 코스 모두 나름의 맛이 있을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