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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줄서도 2400명 ‘완판’…레고랜드 앞 케이블카 정체 [e즐펀한 토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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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의암호·소양댐 한눈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장.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삼악산을 향해 출발하자 발아래로 의암호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한쪽에는 의암댐이, 반대쪽에는 레고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e즐펀한 토크] 박진호의 강원도 감자bow

2㎞에 이르는 호수 구간을 지나는 동안 의암호에선 많은 사람이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이어 1.6㎞인 산악 구간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캐빈이 점점 더 높은 곳으로 향하자 산에 가려져 있던 춘천 시가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상부 정차장에 가까워지자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소양강댐까지 볼 수 있었다. 상부 정차장에서 만난 장철희(66)씨는 “호수를 건너 (삼악산으로)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라며 “코스 선정을 잘한 것 같다. 관광객 유치만 잘되면 도시 전체에 경제적 이익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수 2㎞, 산악 1.6㎞ ‘국내 최장’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박진호 기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호수를 품은 케이블카 중 국내 최장 길이다. 호수와 산악 구간을 합쳐 총 3.6㎞에 이른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상징인 의암호와 강원도 기념물 제16호이자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삼악산을 연결하고 있다.

상부 정차장에 내려 전망대에 오르자 곳곳에서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호수와 섬, 댐과 산, 도심이 어우러진 풍경에 관광객 모두가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 46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20대 등 총 66대가 오간다. 운행시간은 편도 20분씩이다.

탑승권은 지난 8일 개장 이후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개장 첫날부터 지난 11일까지 매회 탑승권 판매가 매진되면서 하루 탑승 제한 인원인 2400명을 꽉 채웠다.

탑승권은 10월에는 현장에서만 발권이 가능하며, 이후 예약제로 전환된다. 운영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크리스탈 캐빈 20대 등 66대 운행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춘천의 전경을 감상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호를 지나는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모습. 아래엔 의암댐이 보인다.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호를 지나는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모습. 아래엔 의암댐이 보인다. 박진호 기자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2015년부터 사업비 500억원을 전액 민자로 투입해 추진됐다. 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시에 귀속됐고, 운영권만 민간업체가 최장 20년 동안 맡았다. 20년이 지난 뒤엔 운영권도 시가 갖게 된다. 춘천시는 케이블카 개통으로 연간 127만명이 방문해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특히 인근 중도에 건설중인 레고랜드가 내년 5월 5일 개장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레고랜드는 7개 레고 테마구역인 브릭토피아, 브릭 스트리트, 레고시티, 레고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캐슬, 미니랜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68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레고랜드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9번째 레고랜드가 개장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춘천을 찾고 있다. 한 유명 카페의 경우는 1년에 100만명이 찾는다”며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개장과 연계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탐방로 개방 지연 등은 보완돼야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에 있는 탐방로가 막혀 있는 모습. 공사가 늦어지면서 관광객들이 탐방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에 있는 탐방로가 막혀 있는 모습. 공사가 늦어지면서 관광객들이 탐방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의암호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의암호 모습. 박진호 기자

케이블카 운행이 시작되면서 보완해야 할 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부 정차장에 있는 탐방로다. 상부 정차장에서 삼악산 정상부까지 1.6㎞ 걸으며 의암호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탐방로는 공사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에야 개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삼악산 탐방로를 둘러보기 위해 등산복에 스틱까지 챙겨 온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탐방객 배모(58·여)씨는 “탐방로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 오전 6시에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춘천에 왔다”며 “등산 복장까지 갖춰왔는데 막상 와보니 막혀 있어 허무했다”고 말했다.

탑승대기 시간도 개선돼야할 점이다. 20대인 크리스탈 캐빈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개장 첫 주말엔 탑승권 현장판매가 이른 시간에 매진돼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많았다.

예약제 조기 전환 검토 중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타기 위해 줄을 선 모습. 박진호 기자

지난 1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삼천동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탑승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타기 위해 줄을 선 모습. 박진호 기자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개장 첫 주말인 데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캐빈 인원수 제한, 시간당 탑승 인원 제한 등으로 혼잡한 상황이 있었다”며 “계획보다 빠르게 예약제 전환을 검토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는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개통으로 버스 노선도 신설했다. 운행구간은 춘천역~인성병원~중앙시장~남춘천역~시외버스터미널~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다. 거리는 8.5㎞, 운행 시간은 50분으로 하루 50회 운행된다.

케이블카 이용요금(성인기준)은 크리스탈 캐빈 2만8000원, 일반 캐빈 2만3000원이다. 개통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각각 1만9000원, 1만5000원으로 할인한다. 다음 달부턴 정상 요금으로 환원되며 춘천시민에겐 30% 할인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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