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檢수사팀 내분?…특수통 베테랑 돌연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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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밤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10월 11일 밤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내부에 갈등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팀의 중추 역할을 하던 특수통 베테랑 A부부장검사가 돌연 수사팀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1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내 A부부장검사는 최근 대장동 의혹 수사에서 배제되고 이와 관련 없는 정보통신(IT) 대기업 수사를 맡게 됐다고 한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차장검사를 필두로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장과 소속 검사 8명, 김경근 공공수사2부장과 소속 검사 2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타검찰청 파견 검사 3명 등 총 17명으로 출범했다. 이후 범죄수익환수부 소속 검사 1명을 충원했고 점차 20명 이상으로 불릴 방침이었다.

이런 가운데 A부부장검사가 사실상 원 소속 부서인 경제범죄형사부로 갑자기 복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그는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 내에서 특별수사 경험이 가장 많은 검사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등의 사건을 수사했기 때문이다.

A부부장검사 수사팀 배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A부부장검사는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의 지휘부와 수사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수사팀이 수사 착수 이후 3주간 가까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미뤄온 것 등에 대해 이견이 컸었던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하지만 공식적으로 수사팀 내부 갈등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문공보관은 “A부부장검사는 원래 통신 대기업 수사를 하다가 대장동 의혹 수사를 맡게 됐는데, 최근 기존의 통신 대기업 수사에 참여할 필요성이 생겨 잠시 돌아가게 된 것”이라며 “그 일이 끝나면 다시 대장동 의혹 전담 수사팀 일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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