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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뭐 지껄이나 녹음한다던 심석희…빙상계선 비일비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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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뉴스1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의 도청 의혹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심석희뿐 아니라 다른 대표 선수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빙상인 A씨는 지난 14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도청 의혹은 새롭지 않다”며 “당시 선수와 코치 사이에 믿음이 크지 않아 심석희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녹취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팀 상황에서는 그게 비일비재한 일이었다”며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는 믿음이 별로 없어서 선수들 사이에서 녹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심석희 선수와 국가대표 코치가 있는 대화방 말고도 여러 개의 단체대화방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끼리 불법 녹취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로는 ‘라인(파벌)’을 꼽았다.

A씨는 “지금은 소위 ‘라인’이란 게 없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한체대(한국체육대학교) 라인의 힘이 굉장히 강했다”며 “한체대 라인과 비한체대 라인의 사이가 좋지 않아 본인들이 피해를 받을까 봐 몰래 녹음 한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코치와 선수 단체대화방이 있다는 걸 모를 리는 없기에 여기에 속하지 않은 선수들은 ‘괜히 내가 경기 혹은 훈련에서 피해를 보고 공격을 당할까’ 싶어 녹취를 한 거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최근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동료 선수 비하와 고의 방해 의혹, 라커룸 불법 녹취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8일 디스패치는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B코치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동료를 향한 욕설 섞인 비난과 함께 개인 종목인 여자 1000m에서 여차하면 라이벌인 최민정(23·성남시청)을 의도적으로 넘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심석희는 입장문을 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나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고의로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라커룸 녹취 의혹까지 터졌고, 심석희 측은 이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격리 조처하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상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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