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종료 시점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권 내부에서 비상이 걸렸다.
14일 공개된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12~13일)에서 “내년 대선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7%가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꼽았다. ‘여당의 정권 재창출’을 선택한 비율은 36.2%였고, ‘모름’·‘무응답’은 8.1%였다.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19.5% 포인트 높은 결과였다. 이같은 격차는 넉달 전 조사(7월 12~13일) 때 10.7% 포인트 차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7월 조사에선 ‘정권 교체론’과 ‘정권 재창출론’의 비율은 각각 51.1%, 40.4%였다.
같은 날 발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11~13일)에서도 이런 추이가 똑같이 확인됐다.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38.2%는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모름’·‘무응답’은 7.3%였다.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16.3% 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관이 지난 8월 12~14일 실시한 조사에서 ‘정권 교체론’ 50.7%, ‘정권 재창출론’ 38.5%이었던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보다 한 달 일찍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여권 내부에선 이날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여론조사 지표를 봤을 때 내년 대선에서 도저히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경선 때 앙금으로 서로 다툴 시간이 없다. 당장 뼈를 깎는 자성 노력으로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