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에 날지도 못한 1조짜리 글로벌 호크…부품도 못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8:35

업데이트 2021.10.14 18:58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지난 2019년 12월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 인도 되고 있다. 뉴시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지난 2019년 12월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 인도 되고 있다. 뉴시스

군이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 4개가 결함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14일 공군본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군이 지난해 9월 도입한 글로벌호크 3호기는 전력화 이후 비행실적이 없다. 같은 해 4월 도입한 4호기는 비행시간이 약 80시간에 불과하다.

글로벌호크 4대 도입 후 현재까지 기체당 평균 10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결함부품 33점 중 11점은 조치 중이다.

글로벌호크 3호기는 지상으로 영상·이미지 등을 전송하는 구성품이 고장 났고 5개월째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고장 난 부품 중 일부는 공급이 지연돼 언제 조달이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호크 기체 간 동류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정비가 지연되는 3~4호기 부속을 떼서 1~2호기에서 활용하는 식이다. 동류전환은 전력화 1~2년 만에 24건으로 집계됐다.

공군이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운용유지단계 부품조달을 위한 CLS2(계약자 군수지원) 계약을 미국이 2016년 제안했는데 공군이 2020년에야 협상에 나섰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안 의원은 “글로벌호크의 짧은 전력화 시기를 고려하면 결함이 너무나도 많다”며 “공군은 글로벌호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운용유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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