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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완치되면 끝? 2명중 1명 6개월 넘도록 후유증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전자현미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대한 모습. AP=연합뉴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전자현미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대한 모습.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치되더라도 절반은 회복 뒤 6개월 넘게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뉴스메디컬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발표된 전 세계 논문 57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은 전 세계 성인·아동 25만351명의 데이터가 들어있었으며, 이 중 79%는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였다.

연구팀이 '포스트 코로나'(post-COVID) 증상을 발병 후 1개월(단기), 2~5개월(중기), 6개월 이상(장기) 3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화기 문제부터 피부질환·정신건강 등 다양한 부분에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명 중 1명꼴이 장기 후유증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당장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체중 감소, 피로, 발열, 고열 또는 통증을 호소했다. 5명 중 1명꼴로 이동성(mobility) 위축, 4명 중 1명은 집중력 저하를 보였으며 3명 중 1명은 범(汎)불안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다.

10명 중 6명꼴로 흉부 영상 진단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으며 실제로 4명 중 1명꼴은 호흡 곤란을 느꼈다. 5명 중 1명꼴로 탈모와 발진이 생기기도 했다. 이 밖에 가슴 통증, 심계항진(두근거림), 복통, 식욕 부진, 설사, 구토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에 속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버넌 친칠리 공중보건과학과 석좌교수는 "많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와 건강 관리 종사자들이 후유증 장기화를 호소했다"며 "이번 연구로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는 게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후유증의 메커니즘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의학계에선 바이러스가 촉발하는 면역 반응 강화, 감염증의 지속 또는 재감염, 자가항체 생성 증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포스트 코로나'가 만연할 경우 의료수요가 폭등하고, 국가 의료 체계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나라에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패디 쎈통고 신경공학센터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원스톱 클리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의료 관리의 불평등이 컸던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비용을 절감하면서 최적의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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