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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85%땐 마스크·영업제한 없이도 델타변이 극복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인구의 85%까지 올라가면 마스크나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리 없이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4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앞으로의 확진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아마도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 집합금지 없이, 영업금지ㆍ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의 접종완료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개인적 거리두기의 수단이 매우, 매우 확대되고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따라서 접종률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효과는 집단면역으로, 또한 거리두기를 통한 코로나19 유행의 차단, 심지어는 발생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확진자 수)가 1이 넘으면 유행이 확산되고, 코로나19의 우한형이 대개 한 2.7 정도 된다. 최근 델타형은 5까지 이른다”라며 “예방접종률 수식에 따라 계산을 해보면 55% 정도 접종완료율에 이르면 집단면역도는 거의 50%에 이르고, 이 수치는 기초재생산 지수 2를 이겨낸다는 얘기다. 다른 모든 거리두기 수단 즉 집합금지나 마스크 착용이 없어도 유행을 억제한다는 얘기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70%의 접종완료율이 이르게 되면 기초재생산지수 3을 이겨낼 수 있다. 기초재생산지수 5를 이겨내려면 접종완료율이 약 85%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언젠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접종완료율과 관련해서 85%를 언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완료율은 61.6%다. 1차 접종률이 78.3%라 3~4주 뒤면 접종완료율이 8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12월 “우리는 (집단면역을 위한)접종률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아마 70∼90%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90%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당시는 델타 변이가 창궐하기 이전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이 시기는 우리나라로서는 접종완료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한다. 마침 우리 일상회복위원회의 전문가들이 거리두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14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그는 추석 이후 두차례 연휴가 이어졌지만 확진자 수가 폭증하지 않고 감소세를 보이는데 대해 “지금의 감소 정체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급속한 접종완료율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그 외 이동량 등 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거리두기 수단인 백신 접종완료율이 올라가는 것 하나로도 (감소 이유를)설명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개인적 거리두기의 하나인 백신접종의 완료율을 충분히, 빠르게, 확실하게 유지하고 올려놓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접종완료율이 83%인데도 하루 확진자가 3000명 나오는데 델타변이가 우세종인 상황에서 집단면역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의 이완을 실시를 좀 너무 이르게 했거나 또는 접종완료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인구집단이 코어(핵심)그룹으로 밀집된 그런 상황들이 있어서 예외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 거리두기를 완전히 없애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일상회복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거리두기 수단 중 순차적으로 조정을 할 것”이라며 “발생 상황, 백신접종의 완료율, 거리두기 조정 후의 발생 상황 등을 면밀히 조정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브리핑이 끝난 뒤 이날 오후 5시쯤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브리핑 중 발언을 일부 정정했다. 방대본은 "앤서니 파우치 소장의 접종률 85% 발언은 지난 연말 발언으로서, 델타변이 유행 이전의 상황이다. 현 시점에 인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음에 따라 발언에서 삭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발언의 이론적 토대는 독일 코호 연구소의 분석결과로, 85% 이상의 접종률이면 강력한 통제 효과가 발휘되어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외국의 학술적 분석 내용을 토대로 설명한 것"이라며 "다만 이는 이론적인 모델링 결과일 뿐으로, 이를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적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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