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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 장거리 여행 대신 '이것' 택한 중국인들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5:50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지속된 중국 최대의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 관광 소비가 지난해보다 살짝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문화여유부가 통신사, 온라인 여행 플랫폼 등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 1~7일 중국 국내 여행객은 연인원 기준 5억1천5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70.1%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내 관광 수입은 3890억 6100만 위안(72조 2408억 4648만 원)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의 59.9%에 그쳤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1.5%, 4.7% 줄어든 수준이다.

당초 중국 정부는 올 국경절 연휴 동안 6억 5000만 명이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국경절 관광 소비가 정부 기대에 못 미친 데에는 지난 7월, 9월 각각 장쑤(江蘇)성과 푸젠(福建)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해 지역 봉쇄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 Macau Business]

[사진 Macau Business]

'근거리 여행, 온라인 소비' 급증

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 국경절 기간 근거리 여행과 온라인 소비가 급증했다. 지난 6일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團)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국경절 기간 플랫폼을 통한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증가했다. 2019년 국경절과 비교하면 51.6%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음식 배달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 근거리 여행 예약은 전월(9월) 대비 약 8.9배 늘었다. 메이퇀은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에 대한 보상 심리가 이번에 터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여행 서비스 업체 트립닷컴 그룹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예약한 입장권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경절 기간보다 19% 늘었으며, 렌트카 이용자 역시 43%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중추절 연휴에 맞춰 개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닷컴(去哪兒) 통계를 살펴보면 국경절 연휴 ‘중국 국내 테마파크 톱 50’에 속한 곳의 입장료 매출은 2020년 국경절 연휴보다 약 2배 늘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베이징 호텔 예약량도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이 기간 베이징에 있는 호텔의 평균 방값은 1박 기준 598위안(11만 103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위안(1만 8568원) 정도 높은 데도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Nation world news/Paudal]

[사진 Nation world news/Paudal]

트립닷컴이 발표한 10대 관광도시(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충칭, 항저우, 선전, 시안, 우한, 난징)의 인기도 대단했다. 최근 이 같은 대도시에 여행 인구가 몰리며 ‘도시 관광’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음식, 문화, 생활 풍습 등을 체험하기 위해 대도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대도시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인프라가 두루 갖춰져 있어 전반적으로 여행하기 편리해 많은 사람이 선택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교통 등 편의성 높은 ‘대도시 주변’을 ‘짧게’ 여행하며 휴일을 즐기는 게 올해 국경절 기간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로 꼽혔다. 여행 기간도 1~2박 정도로 짧은 편이다.

[사진 DFNY]

[사진 DFNY]

영화 소비도 크게 늘었다.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먀오옌(猫眼) 통계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기준, 국경절 기간 박스오피스 매출은 44억 6700만 위안(8294억 3256만 원)이다. 이는 역대 국경절 박스오피스 실적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44억 6600만 위안, 8292억 4688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왕빈(王斌) 중국 상무부 소비촉진국 부국장도 올해 국경절 기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장거리 여행보다 근거리 여행, 영화, ‘집콕소비’가 주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집콕소비’ 활성화는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메이퇀은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훠궈 용품 주문이 전달에 비해 증가했으며, 생화 주문량도 전년 동기보다 24.4%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 Global Times]

[사진 Global Times]

해외 여행 대신 국내에서 왕성한 소비 활동 펼치는 중국인

이번 국경절 기간을 포함해 올 한 해 동안 중국에 있는 아울렛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 전 세계 사치품 소비자 중 7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인이 번거로운 출국 대신 아울렛과 국내 면세점 등을 통해 사치품을 구매하는 것은 예견된 결과다.

특히 하이난(海南) 면세점이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3일 사흘간 싼야(三亞)국제면세타운, 하이커우(海口) 르웨(日月)광장 면세점, 하이커우 메이란(美蘭)국제공항 면세점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53%, 41% 증가했다.

[사진 Retail in Asia]

[사진 Retail in Asia]

[사진 Asia Times]

[사진 Asia Times]

전체 매출도 대폭 늘었다. 하이커우(海口) 세관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이난 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급증한 12억 7000만 위안(2358억 1360만 원)을 달성했다. 이곳을 다녀간 쇼핑객도 연인원 기준 15만 2000명으로 66.7% 늘었다.

국경절 기간에도 내수 소비가 활기를 띄자, 중국 정부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왕빈 상무부 소비촉진국 부국장은 중국 소비재 소비가 4분기 들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중국 소비재 소매 판매는 44조 위안(8169조 9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국장은 올해 추정 수치가 지난해보다 12.5% 늘고,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는 8% 늘어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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