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불법 드론 탓 1년새 34건 운항 차질...무력화시스템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4:33

업데이트 2021.10.14 14:49

드론은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론은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년 사이 인천공항에 출현한 불법 드론 탓에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하고 회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된 사례가 34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이 탐지된 불법 드론도 190건에 달한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 영국의 개트윅공항과 히스로공항 등에 미확인 드론이 출현해 공항운영에 큰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해 9월 33억원을 들여 불법 드론탐지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공항 중에 드론탐지시스템이 있는 곳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뿐이다.

인천공항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전경.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후 인천공항은 올해 9월까지 공항 주변에서 허가 없이 드론을 띄운 사례 190건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184건을 불법 드론 탐지시스템이 적발했고 나머지 6건은 신고에 의해서였다.

 시기별로 따져보면 불법 드론은 주로 봄철과 가을철에 집중된다. 지난해 10월에 26건으로 가장 많은 적발 건수를 보였고, 그다음이 올해 4월로 23건이었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드론을 관제권(공항 반경 9.3km)에서 띄우고자 할 때는 국토교통부 장관(관할지방항공청)의 비행승인을 받아야만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드론 비행 금지 및 제한구역. [자료 국토교통부]

드론 비행 금지 및 제한구역. [자료 국토교통부]

 이처럼 불법 드론의 출현이 잦아지면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1년 새 불법 드론 탓에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하고 되돌아오거나 출발이 지연된 사례가 34건이다. 세부적으로는 출발지연이 17건, 복항 9건, 회항 8건 등이다.

 불법 드론이 공항운영과 항공안전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외국사례에서도 입증된바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영국 개트윅공항에 정체불명의 드론의 활주로에 나타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한동안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항공기 800여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승객 11만명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듬해 1월에는 영국 최대 공항인 히스로공항에도 미확인 드론이 출현해 항공기 운항이 1시간가량 멈췄다.

비행금지구역과 관제권 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비행금지구역과 관제권 현황. [자료 국토교통부]

 국내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드론이 활용되면서 올 9월 현재 등록된 드론만 3만대에 육박한다. 미등록 드론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인천공항에는 불법 드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불법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법은 레이저나 산탄총·그물총으로 격추하거나 드론과 조종자 간전파 송수신을교란하는 재밍, 드론의 조종권을 빼앗아 오는 스푸핑 등이 있다.

 송석준 의원은 "불법 드론에 의한 테러 위협은 공항 등 국가 중요시설의 안전과 안보에 직결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통합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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