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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임기응변"…주차된 차 박더니 물파스 바른 이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에 아주 몹쓸 짓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에 올라온 동영상 속 장면. [보배드림 캡처]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에 아주 몹쓸 짓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에 올라온 동영상 속 장면.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이웃 주민이 들이받고 차주에게 연락하는 대신 밧줄로 차량을 끌고 차량에 물파스를 발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온라인 자동차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목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에 아주 몹쓸 짓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9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며 “10일 밤 10시경 출근하려고 보니 차가 망가진 상태였고 바로 블랙박스를 확인 후 사고가 난 것을 인지해 경찰서에 바로 신고를 했다. 제가 신고하기 전까지도 사고를 낸 가해자는 연락이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며 “블랙박스를 보니 (가해 차량은) 주차장으로 들어오며 커브를 돌면서 제 차를 들이받았고 이후 벽 쪽으로 밀린 제 차 왼쪽 바퀴에 로프를 묶어 가해자의 차량과 연결해 억지로 2회가량 당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했다.

또 “그 외에도 물파스를 들고 다니며 재차 여기저기에 발라 닦는 모습이 보인다”며 “힘으로 왼쪽 범퍼를 밀어 넣으려고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약 20분가량 이것저것 하더니 유유자적 떠나더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차량에 로프를 묶어 가해 차량과 연결한 뒤 차량을 끄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글쓴이는 11일 블랙박스를 통해 알게 된 차량번호로 사고 차량을 찾아 차주에게 먼저 연락을 하자 돌아온 대답은 눈이 침침해 잘 보이지 않아 전화번호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연락 오기를 기다렸다는 것이었다. 상대방은 또 차가 얼마나 부서졌는지 보기 위해 차를 당겼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 글쓴이는 경찰이 사고 당일에 보험을 접수했다는 상대방의 말만 믿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사고 접수는 사고 이튿날 이뤄졌다는 게 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이에 커뮤니티 사용자들을 향해 위에서 언급한 상대방의 행동이 경찰의 말대로 물피 도주나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수 없냐며 조언을 구했다.

한 네티즌은 이 글을 보고 “인지하고도 연락 없으면 물피 도주가 인정될 듯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물피 도주 인정돼봐야 과태료 몇만 원이고 재물손괴는 망가뜨리겠다는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적용되기 어렵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슷한 과거 경험을 공유하며 조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정말이라면 상대방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말의 주변이나 임기응변에 대단한 소질의 소유자다”, “음주 사고일 확률 95%다”, “술 드시고 저렇게 한 거 아닐까 싶다. 제정신에 누가 저렇게 하겠나”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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