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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현장실습생 유족 만난 유은혜 "큰 책임 느낀다"

중앙일보

입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3일 전남 여수 추모의집을 방문,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특성화고 학생 고(故) 홍정운 군을 추모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3일 전남 여수 추모의집을 방문,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특성화고 학생 고(故) 홍정운 군을 추모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현장실습 도중 숨진 故 홍정운 군의 유가족을 13일 여수에서 만났다. 지난 6일 홍 군이 숨진 지 일주일 만이다.

유 부총리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하여 교육부장관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가족들은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유 부총리는 "수사기관에 유족의 뜻을 전달하겠다"면서 "현장실습 전반의 문제점을 살피고 제도를 보완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에 방문해 직업계고 현장실습 사망사고 공동조사단의 조사 내용 보고를 받았다. 지원청에는 홍 군 사고 대책위원회와 직업계고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등에서 나와 "유은혜는 사퇴하라" "현장실습 폐지하라" 등을 외쳤다.

8일 전남 여수에서 홍정운 군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전남 여수에서 홍정운 군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군은 여수의 한 특성화고 해양레저관광과 3학년으로 같은 시의 요트업체에서 지난달부터 현장실습을 하던 중 요트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 숨졌다. 유 부총리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훈련도 받지 않고 자격증도 없었던 학생이 잠수 작업 업무 지시를 받았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며 엄중한 조사를 약속했다. 산업안전법상 잠수 작업은 자격 있는 사람만 투입해야 한다.

해경은 12일 업체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고용노동부는 14일부터 산업 안전보건 감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해경 수사, 노동관서의 감독과 별도로 교육청과 공동조사를 벌인다. 현장실습 과정에서의 법령 위반사항 등 제도·운영상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현장실습운영위원회 운영, 현장실습표준협약 체결 등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에 따른 학교의 절차 이행 여부와 실습업체의 법령 준수 여부 등을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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