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심 하천에 '멸종위기' 수달 가족이 산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2:06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하천인 제천 하류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 가족이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이들 수달이 도심에서 단순히 이동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포착된 수달 두 마리는 어미와 새끼거나 번식기인 부부로 추정된다.

국립생태원은 14일 세종시 제천 하류 유역과 세종보 등 금강 본류 구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이 서식하는 걸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종 도심에서 금강으로 이어지는 제천 변은 세종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5월 제천 변 산책로에서 물고기 뼈가 섞인 수달 분변을 본 시민 제보를 받고 4개월간 제천 하류~금강 약 3.5㎞ 구간을 정밀 조사했다.

 지난 7월 세종시 도심하천인 제천 변에서 발견된 야생수달. 사진 국립생태원

지난 7월 세종시 도심하천인 제천 변에서 발견된 야생수달. 사진 국립생태원

수달은 조사 도중 약 3~4일 간격으로 제천 하류에 설치된 연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한다. 성체 수달 두 마리가 함께 다니는 특이한 모습도 담겼다. 대개 수달은 성체가 되면 7~15㎞에 달하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체로 보이는 두 마리가 함께 사는 경우는 어미와 독립하기 직전인 수컷 새끼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번식기인 부부 수달일 수도 있다.

연구진은 제천 변을 수달의 단순 이동 경로가 아닌 서식지로 봤다. 특정 바위에 오랜 기간 여러 차례 분변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수달들은 세종보 구간을 포함한 금강 본류와 제천 하류 유역을 중심으로 생활하면서 종종 세종시 내 도심하천 일대를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바위틈, 나무뿌리 등에 만드는 수달의 둥지는 도심 하천서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 야생 수달은 지난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국 하천과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4대강 생태계 조사에서도 금강 본류 유역에 분포하는 수달의 서식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장은 "생태계 보전 정책과 성숙해진 시민의식 덕에 멸종위기종 수달이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견된다. 우리 사회가 성공적으로 멸종위기종을 보호해 복구시킨 사례"라고 말했다.

수달 사진. 중앙포토

수달 사진. 중앙포토

야행성인 수달의 몸길이는 보통 65~110cm다. 납작한 머리와 둥근 코가 특징이다. 수중 생활에 알맞도록 네 다리가 짧고, 포유류로는 특이하게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양서류, 갑각류, 조류 등 먹잇감이 많은 하천이나 호숫가 바위 구멍, 나무뿌리 밑 틈새 공간에 둥지를 튼다.

과거엔 모피를 위한 밀렵 활동으로, 최근엔 하천 개발 등 환경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했다. 일본이 2012년 야생 수달 완전 멸종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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