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애교머리 자르고 등판채비…尹 후보확정땐 나설 것"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05:00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대선 무대에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와 관련된 의혹들을 담았던 소위 'X파일'이 한 때 정치권을 달궜다 식은 이후 이번엔 무속 관련 논란이 뜨거워 지며 다시 김씨가 소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 국면에서 그와 역술인과의 관계가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먼저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가 공방을 낳았고, 지난 7일엔 소위 '천공 스승'이 방송 인터뷰에서 “부인 김씨가 먼저 연락이 와 윤 전 총장 부부를 만났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이를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부인과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연락을 딱 끊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다음 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선 “부인은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구약을 다 외운다”고 강조했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청와대 사진기자단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청와대 사진기자단

1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선 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 증인채택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씨도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맞섰다. 이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김씨 박사 논문을 겨냥해 “표절·번역 부실 등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국민대가 납득할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과는 별도로 김 씨가 언제 어떤 식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느냐 역시 관심사다. 김씨는 그동안 공개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는데, 대선 주자의 부인이 마냥 끝까지 커튼 뒤에만 머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시 카페 모임에서 거리두기 인원수 초과로 과태료 10만원 처분을 받은 부인에 대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제 아내가 저 때문에 방역수칙을 어겼다”고 사과한 것처럼 대선 주자 배우자들의 노출 빈도는 점점 잦아질 수 밖에 없다. 홍준표 의원 부인 이순삼씨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하며 내조 행보를 본격화했다.

대중 앞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윤 전 총장 부인 김씨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지금 건강이 조금 안 좋은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이 후보를 확정하는 시기를 전후해선 윤 전 총장 옆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의 다른 인사도 “기존 헤어스타일이 유력 대선 주자의 배우자로는 맞지 않다는 주변의 조언에 김씨가 애교머리를 자르고 단정히 했다. 남편 지원 유세에 나설 차비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도이치모터스 수사가 김씨까지 향하느냐 등 변수도 꽤 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부인이 겪고 있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김씨가 자신의 인맥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을 내조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들 중엔 부인 김씨와 가까운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몇몇 이름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중요 정책 의사 결정을 할 때 부인 말을 많이 듣느냐”는 질문에 “부인 의견을 듣기도 한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답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부인을 만나보면 사업을 오래 해서인지 리더십이 있고 털털한 스타일이다. 남편의 참모·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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