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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김정은 앞, 벌거벗고 맨손격파 차력…참 기괴하다"

중앙일보

입력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시연은 강렬했다″고 논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시연은 강렬했다″고 논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이 11일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 행사에서 선보인 북한 병사들의 ‘맨손 무력’에 외신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 공개된 북한의 행사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북한 지도부들이 참석한 특공 무술 행사를 조명했다. “기뻐하는 김정은 앞에서 벌거벗은 병사들이 곡예를 펼치는 기괴한 영상(bizarre video)”이라면서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북한 군인들은 평양 3대혁명 전시관 앞에서 ‘차력 쇼’를 연상시키는 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상의를 탈의한 한 북한 군인은 못이 촘촘히 박힌 지지대 위에 누운 채 배 위에 콘크리트 블록을 올려놓고 쇠망치로 이를 격파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 군인들은 영상에서 구호를 외치면서 망치로 주먹을 내려쳐 벽돌 여러장을 격파하거나, 두 명의 병사들이 목을 이용해 쇠막대를 힘껏 구부리는 장면 등을 연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영상에 '슬로 모션'을 가미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상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위장 바지만 입은 한 영웅이 장대를 휘두르는 적군을 방어하며 취하는 사나운 표정”이라고 강조했다.

연단에 앉아 무술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짙은색 정장에 연청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은 때로 흥분한 표정이거나 의자 팔걸이를 잡고 긴장한 모습”으로 묘사했다.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뒷줄에 앉아 살짝 미소를 띄운 채 큰 표정 변화는 없었다.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텔레그래프는 고도로 연출된 이번 영상이 최근 북한이 고조시켜온 긴장을 약간이나마 완화하는 볼거리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평양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에는 화성-8형 뿐 아니라 미니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도 공개됐다.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북한 전문 연구원 겸 기자 마틴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의 11일 국방발전박람회 무술 영상. 그는 ″이번 영상은 강렬했다″고 촌평했다. [트위터 캡처]

김 위원장은 이날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최중대정책이고 목표”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도 이날 무술 영상을 보도하며 “북한이 군인들이 맨손으로 각종 물건을 부수며 전투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방송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박람회 개막식 무술 행사에 참석했다. [트위터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박람회 개막식 무술 행사에 참석했다. [트위터 캡처]

BBC는 기사 말미에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묘기는 집에서 따라하지 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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