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만난 홍남기 “한국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추진”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00:04

업데이트 2021.10.1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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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홍남기 부총리가 12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12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한국은 내년에도 확장 재정 편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홍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한국 정부가 올해보다 8.3% 늘려 편성한 604조4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으로 경제 회복과 성장 속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IMF가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의 성장 전망을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제고를 통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 중이며, 통화정책은 서서히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추고,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4.3%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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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는 지속되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가 간 성장격차도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등) 보건 우려,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백신 보급과 정교한 정책 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IMF의 저소득국 지원기금(PRGT) 재원 확충을 위해 한국이 4억5000만 SDR(특별인출권)을 추가 공여하고, IMF의 회복·지속가능성 기금(RST) 신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국경 간 자본 흐름이 확대되고, 가상자산 등 새로운 국경 간 결제 수단이 늘며 나타나는 전통적인 거시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각 국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권고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거시 건전성 조치 등이 내년 초 IMF의 ‘자본흐름에 대한 공식 입장(IV)’ 재검토 시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충격의 특성과 각국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정책을 모색하는 통합적 정책 체계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개발도상국 지원에 필요한 재원 격차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재원 동원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맬패스 총재는 올해 12월 결정되는 ‘국제개발협회(IDA)-20’ 재원 보충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국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마우리시오 클래버-커론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중남미 투자 지원 요청을 받고, “한국의 재정혁신협력기금 2000만 달러 추가 출연의향서가 한국과 IDB 관계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버-커론 총재는 이어 내년 IDB 증자에 한국 정부의 지분(0.004%) 확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홍 부총리도 한국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WB와 IDB 측에 우수한 한국 인력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각 총재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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