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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미국, 북 적대정책 없다” 백악관 “북 긴장행위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났다. [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났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등 한·미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회동 직후 각각 성명을 내고 양국이 구체적인 대북 관여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담 내용에 대한 양국의 강조점은 차이가 있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측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재확인했으며,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협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는 선결조건으로 내건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진정성을 거론하며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백악관 성명에는 대북 적대시 정책이나 진정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 백악관은 에밀리 혼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긴장을 끌어올리는 단계적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남북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회담을 하더라도 이벤트성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간 비대면 협의가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직 그런 여건까지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점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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