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화천대유가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및 운영계획, 공사 재원조달 등 부분에서 다른 컨소시엄과 큰 차이가 없는 답변을 했는데도 성남의 뜰이 유독 큰 점수차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게 골자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게 700억원의 뇌물을 약정받았다는 검찰 구속영장 내용에 신빙성이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평가점수 공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대장동 개발사업의 '사업신청자별 사업계획서 세부 평가점수'에 따르면 성남의뜰은 가산점을 포함한 1010점 만점 중 994.8점을 받아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909.6점)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컨소시엄(832.2점)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성남의뜰이 큰 점수 차로 2곳을 제쳤지만, 구체적인 평가항목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국민의힘 측은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점이 배당된 'AMC 설립 및 운영계획'과 '조직편성 및 인력운영 계획' 부분이다. 성남의뜰은 AMC 설립 및 운영계획 9.2점, 조직편성 및 인력운영 계획 9.2점으로 총 18.4점을 얻었다. 산업은행은 11.2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10.8점이었다. 그러나 3곳의 사업계획서를 분석해보면 사업단계별 운용계획 상에서 큰 차이점이 없고, AMC 관련 대목도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앞서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 역시 “배점 20점인 AMC 설립 및 운영 계획을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3곳 AMC 계획·재원조달 비슷한데
배점이 100점에 달하는 별도평가 부분 역시 의문점이 남는다. 성남의 뜰은 99점을 획득해 산은(95점), 메리츠종합금융(97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3곳 모두 공사에 재원조달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미로 '공사의 미분양매입 확약 등 조건요청 여부' 항목에 "해당사항 없음"으로 답변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이 2015년 3월 컨소시엄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이뤄진 점, 정민용 변호사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동시에 참여한 점도 논란이다.
김형동 의원은 “컨소시엄들의 사업계획서 내용이 대동소이함에도 성남의뜰이 유독 고평가를 받고 최종 선정됐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