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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부터 4성장군까지 '통일'…육군, 똑같은 전투화 신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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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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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이등병부터 4성 장군에 이르기까지 전투복·운동복 등 피복류 '단일화'를 추진한다. 간부 전투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지퍼식 전투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다.

13일 육군은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전 장병이 운동복 등 6개 피복류 품목을 동일하게 착용하도록 하겠다며 내년까지 장교·부사관 등 간부 양성기관에 병사들과 같은 종류의 계절별 운동복 3종과 운동모, 플리스형 스웨터 등을 우선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전투복의 경우 이미 간부·병사 간 구분이 없지만, 운동복 등 일반 피복류는 일반 병사들에게만 보급돼왔다. 장군 등 간부들에겐 별도의 통일된 피복류가 보급되지 않았는데, 체력단련 등 병영생활 시에도 피복류를 통일해 차별을 없앤다는 취지다.

육군은 또 기존에 장병들이 사용하던 전투화 형태는 유지하되, 장군을 포함한 모든 인원에게 '신속 착용 패드'를 보급할 방침이다. 신속 착용 패드를 부착하면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신발 끈과 지퍼 모두 사용 가능해진다. 그간은 육군 장성들만 지퍼 전투화를 사용해왔다.

이 밖에도 병사들에게 실내용 이불과 야전 숙영용 침낭을 별도로 보급해 생활관 내 '모포 털기'도 없앤다는 게 육군의 계획이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국감 인사말에서 "올해 부실급식, 군내 성폭력, 훈련소 인권문제 등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자살사고가 증가해 국민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육군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해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전 장병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등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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