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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페미 극도로 싫어합니다" 글 올린 女모델,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쏘블리는 '오조오억'이라는 문구가 논란이 되자 해당 문구를 삭제해 게시글을 수정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쏘블리는 '오조오억'이라는 문구가 논란이 되자 해당 문구를 삭제해 게시글을 수정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모델 겸 유튜버인 쏘블리(본명 이소영)이 개인 SNS에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썼다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페미니스트’라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쏘블리는 사과문을 올리고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쏘블리는 지난 12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 여러 장을 올리고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 언제 다 풀지. 나의 레드(빨간) 손톱이 한몫한 예쁜 사진”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 중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이에 대해 남성 회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네티즌은 “남혐 단어”라고 주장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던 양궁 국가대표인 안산 선수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이 “페미니스트다” “남혐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비난한 바 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에서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오조오억개는 사진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로 4~5년 전부터 유행어처럼 썼던 단어다. 댓글에서 그쪽이시냐면서 말 같지도 않은 꼬투리 잡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 나서 글 수정했다”며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생각이 있으면 꼬투리 잡을 걸 잡아라. 그리고 글 올린 인간아 내리세요,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 대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며 비판한 게시글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쏘블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접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4~5년 전부터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건 맞지만, 여초 사이트 외에 쓰는 건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하며 쏘블리를 계속 비판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쏘블리는 “이번 게시글로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4~5년 전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고 ‘셀 수 없이 많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유행어라고만 알고 몇 번 사용했다”며 “처음엔 억울하고 너무 화가 나는 마음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감정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그쪽 커뮤니티와 일절 관련이 없고 오히려 SNS에서 그 분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아 왔다”며 “많은 관심을 받는 직업인만큼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더 알아보지 않고 게시하는 것을 큰 문제로 생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감정적으로 미숙한 행동을 한 점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인터넷 유행어에 대한 접근을 더 조심스럽게 하겠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사과드리며,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정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쏘블리의 사과문이 게시된 후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쏘블리를 응원하는 네티즌은 “상심하지 마라. 나도 일반 유행어로 알고 있었다. 힘내라” “고작 단어 하나로 난리가 나는 사회가 됐나. 너무 피곤하다” “무슨 단어 하나로 페미라고 하나. 별것도아닌 거로 물어뜯는 악플러들 신경 쓰지 마라” “오조오억은 ‘100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라는 뜻이다. 아이돌 칭찬하는 글로 나온 단어인데 대체 뭘 혐오한다는 거냐”는 의견을 나타냈다.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쏘블리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여전히 비판을 이어가는 네티즌도 있다. 이들은 “남성잡지 모델이면서, 잘못된 단어를 써 놓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같다. 적반하장이다” “인종차별적인 말을 써서 차별적인 말 쓰지 말라고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했는데 ‘난 그런 의미로 쓴 게 아닌데 왜 그리 화내세요? 제가 무슨 잘못 말했나요?’라고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재차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게시해 “페미 아니고 페미 정말 극도로 싫어한다. 페미, 메갈 상종도 안 하고 앞으로도 단연코 그럴 일은 없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 없는 가족을 들먹이는 댓글 등은 선처 없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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