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아자디 무승 못 깼지만, 'K-WALL' 김민재는 견고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13 00:58

이란전에서 철벽수비를 펼친 김민재(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란전에서 철벽수비를 펼친 김민재(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47년 ‘아자디 무승’은 못 깼지만, ‘K-WALL’ 김민재(25·페네르바체)는 견고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2무(승점8)를 기록, 이란(3승1무, 승점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해발 1273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린다. 한국도 1974년부터 이어진 이란 원정 무승을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3무5패다.

그래도 공격에서는 후반 3분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토트넘),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빛났다. 이란 유럽파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메흐디 타레미(포르투)-알리제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밀리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으로 터키에서 ‘벽’, ‘괴물’, ‘한국 탱크’, ‘K-WALL’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김민재는 전반전에 패스를 끊고 상대 길목을 차단했다. 커버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반 34분 김민재 어깨 싸움에 타레미가 튕겨져 나갔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어 ‘한국 킬러’라 불렸던 아즈문은 김민재의 육탄방어에 고전했다.

후반 13분 이란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길게 던져 하프라인을 넘겼는데, 김민재가 재치 있게 걷어냈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패스로 빌드업에도 관여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후반 31분 자한바흐시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에자톨라히와 타레미의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기도 했다. 김민재도 잠시 흔들렸지만 그래도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민재는 지난달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김민재와 함께 뛰었던 이동국 해설위원은 “큰 키(1m90cm)에도 잔발로 뛴다. 작은 선수들이 드리블을 해도 따라간다. 과거에는 자기 것만 했는데, 지금은 주위를 다 보며 경기한다. 성장했다”고 김민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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