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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집] 찬바람 불면 삐걱대는 무릎 관절, 위까지 쓰리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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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위 건강 관리법

퇴행성 관절염은 한국인 4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국민병이다. 중년부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성인의 96%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무릎 통증은 쉬어도 자연히 낫지 않는다. 연골은 재생 능력이 거의 없다. 나이 탓이라며 방치하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계속 닳으면서 뼈와 뼈가 부딪힐 정도로 악화한다. 결국 발을 내딛는 것을 꺼려 급격히 활동성이 떨어진다. 극심한 통증에 진통제를 달고 살다 보니 속도 더부룩하고 쓰리다. 무릎 관절이 아프면 위 건강도 챙겨야 한다.

중년부터 무릎 관리 시작해야

무릎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고 변형되면서 뼈·인대 등이 손상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관절 크기가 작은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연골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중년 여성은 동년배 남성보다 골밀도가 약해지면서 연골 손상이 가속한다.

요즘처럼 날이 선선할 땐 나들이 등으로 늘어난 활동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삐걱거리기 쉽다.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6배에 달한다. 등산 등으로 오르막을 오를 땐 무려 7~10배에 달하는 하중이 일시에 무릎에 가해진다. 나이가 들어 근육량은 줄었는데 무릎으로 집중되는 하중이 늘면서 체감하는 무릎 통증은 점점 강해진다. 밤낮으로 커진 일교차도 한몫한다. 무릎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돼 관절 주변 근육·인대가 뭉치면서 관절 유연성이 떨어져 뻑뻑한 통증이 지속한다.

무릎이 아프면 전신 건강이 무너진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탄탄했던 다리 근육이 빠른 속도로 소실된다. 이로 인해 뼈를 지탱하는 힘이 줄고 통증이 악화해 활동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운동량 감소는 근력뿐만 아니라 심폐기능, 면역력 저하 등 건강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다. 만성적인 통증으로 우울증·불안감·수면장애 등으로 정신 질환을 앓을 위험도 커진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신체 활동이 줄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혈관 상태가 나빠진 탓이다.

무릎 통증 환자의 90%, 위도 더부룩

그뿐이 아니다. 위염·위궤양 등 전에는 없던 속병도 생긴다. 무릎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먹은 약이 원인이다. 무릎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물리·약물 치료 등 보존적 방식을 활용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통증은 물론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효과로 관절 기능을 회복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먹으면 위점막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 출혈·궤양·소화불량 등 위장관계 합병증이 생긴다. 무릎 통증으로 약물치료를 오래 받으면 중 속 쓰림, 복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이유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 10명 중 6명은 소화불량·속 쓰림이, 20~30%는 위·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진단받고 무릎 통증을 줄여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4주 이상 복용 중인 한국인 1900여 명을 대상으로 위장관 질환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이들의 90% 이상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12주 이상 장기간 복용하거나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혈액을 묽게 하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등 위장관계 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관절 통증을 완화하면서 위 건강도 지키는 기능성 성분(비즈왁스알코올)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벌집의 밀랍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관절의 염증 생성을 억제하면서 위 점액 분비량을 늘려 위점막을 보호하면서 무릎 관절과 위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인체 적용시험에서비즈왁스알코올의 관절 통증을 완화하고 위장관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된다면 관절·위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생활 속에서 관절·위 건강을 지키려면 체중 부하가 적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좋다. 관절은 막 써도 망가지지만, 너무 안 써도 쉽게 손상된다. 몸을 움직이는 신체 활동은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 유연성을 유지해 강직을 완화해준다. 또 체중을 줄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도 줄여준다. 단, 통증이 생겨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리하지는 않는다.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면 다리를 쭉 뻗어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이라도 한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도 고친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다리 꼬기 등 지속·반복적으로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면 연골이 강하게 눌려 통증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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